이재명 대통령, 청와대서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국민 통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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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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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한교총 김정석·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 및 NCCK 박승렬 총무 참석
맨 중앙은 이재명 대통령, 맨 왼쪽은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 맨 오른쪽은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재확인했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계의 역할과 지혜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며 포용하는 공동체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많은 국민이 체감하듯 사회 전반에 갈등과 혐오, 증오가 크게 늘어났다”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가 국민 통합이지만, 혼자의 노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본질은 사랑의 실천”이라며 “국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지금까지 해온 역할에 더해, 앞으로도 보다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 내내 종교인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찬은 국민 통합과 사회적 신뢰 회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정부와 종교계가 인식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국민 통합을 주제로 간담회를 연 바 있다.

종교계 대표 발언에 나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가 안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민의 마음 안보”라며 “높은 자살률과 초저출산, 고령화, 낮은 행복지수는 국민의 마음이 지쳐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한 뒤, 정부가 제도와 정책으로 삶의 토대를 책임진다면 종교계는 국민의 마음 평안과 정신적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불교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참석했으며, 기독교계에서는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고경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함께했다. 천주교에서는 정순택 서울대교구 대주교와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참석했고,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천도교 박인준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의장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말씀을 국정 운영에 깊이 새기겠다”며 “분열과 대립을 넘어 상생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데 종교계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정치·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상황 속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종교계와 정부의 협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박승렬 ncck 총무(앞줄 맨 오른쪽), 김정석 한교총 대표회장(앞줄 맨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재명 대통령(앞줄 가운데), 고경환 한기총 대표회장(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청와대

이후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와 관련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에서 신천지와 통일교 문제를 비롯해 외교 현안, 저출산과 지방균형발전, 남북관계 개선 등 다양한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종교 지도자들은 일부 사이비·이단 종교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정교 유착을 넘어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태에 대해 보다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종교가 다시 국민에게 신뢰와 행복을 주는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해당 사안이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임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해악이 장기간 방치돼 온 점에 공감을 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종교 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에 중대한 피해를 끼치는 종교 단체의 경우 해산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며, 문제 종교 재단의 자산을 활용해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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