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음 전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워싱턴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권력을 위해 “영혼을 팔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남성이었지만 트랜스젠더로 자신을 규정한 선수들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미 연방대법원에 촉구한 민주당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이자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대표인 그래함 목사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 130명이 리틀 대 헤콕스(Little v. Hecox) 및 웨스트버지니아 대 BPJ(West Virginia v. BPJ) 사건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아미쿠스 브리프)에 참여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아이다호주에서 시행 중인,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전용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정책이 “청소년 스포츠 참여 문제를 해결하는 부적절한 수단”이라며, 해당 법안이 사생활 보호와 안전, 건강, 시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래함 목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약 남성이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고 딸이나 손녀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원과 상원의 민주당 의원 130명 이상이 여성 스포츠에서 생물학적 남성을 지지하는 의견서에 서명했다”며 “이는 역겹고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을 이끌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두 차례 취임식에서 기도한 바 있는 그래함 목사는 자신이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워싱턴의 대부분 민주당원들이 이러한 거짓에 동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권력이 문제이며, 그들은 권력을 위해 영혼까지 팔 것”이라며 “나는 어느 정당에도 충성하지 않는다. 미국적·성경적 가치를 가장 잘 지지하는 정책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함 목사는 “여성 스포츠와 화장실에 남성이 들어오는 것은 왜곡된 일”이라며, “연방대법관들이 몇 주 내로 이 사안을 심의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7월 아이다호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제정된 관련 법률에 대한 법적 도전을 다루기 위해 구두 변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법률들은 연방항소법원에 의해 효력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 수년간 약 20여 개 주에서는 공정성을 이유로, 여성으로 자신을 규정한 생물학적 남성 선수들이 여학생 스포츠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과 정책을 도입했다. 유엔 여성·소녀 폭력 특별보고관은 2024년 8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3월 기준으로 “29개 종목, 400개 이상의 대회에서 600명 이상의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 출전으로 인해 890개 이상의 메달을 잃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공립학교 체육 종목을 성별 정체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하도록 요구하는 조치를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부 압박 속에서 미 대학체육협회(NCAA)는 지난 2월 트랜스젠더로 자신을 규정한 남성 선수들의 여성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새 정책을 시행했다.
이는 과거 일부 대회에서 해당 출전을 허용했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수영선수 윌(리아) 토머스는 남자부에서 세 시즌을 뛴 뒤 여자부로 전향해 2022년 3월 500m 자유형에서 전국 챔피언에 오르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미 교육부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대가 토머스의 여자부 출전을 허용해 타이틀 IX(성차별 금지법)를 위반했다며 학교 측과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학교는 토머스의 메달을 박탈하고, 함께 경쟁했던 여성 선수들에게 공식 사과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0월 미네소타 대법원은 여자부 출전을 불허한 USA 파워리프팅이 주 인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단체 측은 해당 선수가 남성으로 사춘기를 겪었다는 점을 들어 차별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USA 파워리프팅 전 회장 래리 메일은 성명을 통해 “반박되지 않은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파워리프팅에서 최대 64%의 근력 우위를 가지며, 테스토스테론 억제는 그 격차를 약 10%만 줄일 뿐”이라며 “이러한 결과 차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가 여성 부문에서 경쟁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불공정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