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8700t급 핵동력전략잠수함 건조 현지지도… 한국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위협”

북한, 핵전략공격잠수함 건조사업의 전략적 의미 재차 부각하며 해군 핵무장화 가속 의지 천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톤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움직임을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김 위원장이 핵전략공격잠수함 건조 현지를 지도하며 당과 정부의 자위적 국방정책 실현 과정에서 해당 사업이 갖는 중요성과 전략적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 핵전략공격잠수함 건조사업, 국방력 발전 핵심 과제로 재확인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과업 가운데 하나로 핵전략공격잠수함 건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현지지도에서 이 사업이 국가의 장기적 안전 보장과 전략적 억제력 강화를 위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언급하며, 당과 정부의 자위적 국방정책을 실현하는 데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방정책의 기본 성격에 대해 최강의 공격력을 기초로 하는 방어정책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력 건설에서 초강력의 공격 능력을 국가 안전을 지키는 최대의 방패로 간주하고 있으며, 핵무력 강화가 곧 공화국의 절대적 안전을 담보하는 핵방패를 공고히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핵방패 강화는 우리 세대의 사명”…해군 핵무장화 의지 강조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를 ‘우리 공화국의 절대적 안전을 담보하는 핵방패’로 표현하며, 이를 더욱 강화하고 불가역적 지위를 굳건히 다지는 것이 현 세대가 짊어진 숭고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핵무력 구성을 통해 국가의 영구적인 평화 환경과 절대적 안전을 보장하려는 당과 공화국 정부의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새로 건조 중인 핵잠수함이 북한이 이미 도달한 전쟁 억제 능력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물론 외부의 적들까지도 더욱 확신하게 만드는 사변적인 중대 변화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는 핵방패를 구축해 왔으며,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해서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변함없는 의지와 전략·전술적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한미 핵추진잠수함 개발 합의에 강한 반발

김 위원장은 최근 세계 정세에 대해 결코 평온하지 않다고 진단하며, 현재의 국면과 앞으로 도래할 전망적인 위협들이 국가의 장래 안전과 직결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북한이 내려온 일련의 결정들이 가장 정당한 선택이며, 책임적인 주권 수호와 국익 사수 의지의 발현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미 정부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가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 행위로 규정하며,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북한이 이를 자국 안보 환경 변화의 핵심 변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등 함선·함정 건조 사업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 해군력 현대화·핵무장화 가속 방침 재확인

김 위원장은 해군력의 현대화와 핵무장화의 급진적 발전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절박한 과업이자 필수불가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건조 중인 공격형 구축함들과 핵잠수함들이 함대 무력의 전투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고, 국가의 전략적 주권과 안전 수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해군과 그 전략적 구성 요소를 지속적이고 다각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수상 및 수중 함선들의 건조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이고 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여기에 각종 공격 무기 체계를 지속적으로 결합시켜 함대 전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 “대적 견제 원칙에 변화 없다”…강경한 대응 기조 유지

김 위원장은 핵전쟁 억제력의 중대한 구성 부분이 될 핵전략공격잠수함 건조사업이 노동계급과 국방 과학자, 기술자들이 시대와 역사 앞에 새기는 가장 위대하고 불후할 업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안전보장정책과 대적 견제 원칙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적들이 북한의 전략적 주권 안전을 건드릴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적들이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 공격을 받게 된다는 점을 의심할 여지없이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핵전쟁 억제력의 책임 있는 행사이자 신뢰할 수 있는 주권 수호 방패가 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새로 개발 중인 수중 비밀 병기들의 연구 사업 실태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해군 무력 개편과 새로운 부대 창설과 관련한 전략적 구상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함선공업 부문과 국방과학 연구 및 생산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김 위원장은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사업 전반의 진척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핵잠수함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