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마리아인의지갑, 전 세계 어린이 위한 성탄절 선물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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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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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에 새로 문을 연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 사역 센터에서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성탄절 선물 상자 포장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나눔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가르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열린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peration Christmas Child)’ 헌당 예식에서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약 8만 제곱피트 규모의 미드애틀랜틱 사역 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곳에서는 성탄절까지 1만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학용품, 위생용품, 장난감 등이 담긴 신발 상자 형태의 선물 100만 개 이상을 포장할 예정이다.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는 사마리아인의지갑이 운영하는 기독교 선교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캐나다, 한국의 교회들과 협력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성탄절 선물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이 단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여자아이들을 위한 인형, 남자아이들을 위한 공기 주입식 축구공을 비롯해 펜과 연필, 종이 등 다양한 물품을 상자에 담았다. 새 시설에서 처리된 선물 상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여러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그래함 목사에 따르면, 사마리아인의지갑은 우크라이나에서만 3,000개 이상의 교회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함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역의 중요한 열매 가운데 하나는 이 나라의 아이들에게 나눔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또 다른 세대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를 전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하고 많이 나누는 나라”라며 “이 정신을 다음 세대에 반드시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나부터’(me first)라는 사고가 지배하는 ‘나 중심 사회’(me society)에 살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돕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장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부터 지역 및 타주 교회 단체까지 다양했다. 그래함 목사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민들뿐 아니라 미국 10개 주에서 온 참가자들이 새 센터를 찾아 봉사에 동참했다.

볼티모어 지역 센터의 목표는 100만 개 이상의 선물 상자를 포장하는 것이지만, 사마리아인의지갑은 올해 전체적으로 약 1,200만~1,300만 개의 상자를 전 세계에 전달할 계획이다.

사마리아인의지갑은 각국의 현지 교회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실제 필요 수준을 파악한 뒤,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프로그램을 통해 선물 상자를 전달할 국가를 결정하고 있다. 이 사역은 전적으로 자원봉사에 의존해 운영되며, 물류와 운송비가 주요 비용이지만, 기부된 노동력 덕분에 대규모 사역이 가능하다고 그래함 목사는 설명했다.

그래함 목사는 행사에서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이 시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이 건물을 처음 보러 왔을 때는 사기 사건 조사에 사용되던 곳으로, 컴퓨터와 장비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마리아인의지갑은 해당 건물을 정비하고 잔여 물품을 정리하는 데 약 1,6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새 센터는 향후 연중 상시 운영되는 창고 및 사무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