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A.W. 토저(A. W. Tozer)의 고전 <신앙의 기초를 세워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신앙의 외형이 아닌 본질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탱하는 경건과 믿음의 기초를 하나하나 점검하도록 이끈다.
<신앙의 기초를 세워라>는 신앙생활의 연수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흐릿해질 수 있는 신앙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토저는 무엇이 진정 소중한 신앙의 토대인지, 무엇이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지를 예리하게 짚으며, 개인의 나태함뿐 아니라 신앙을 약화시키는 시대적 환경과 교회 문화 역시 함께 진단한다. 신앙의 문제를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만 돌리지 않고, 공동체와 문화 전반의 책임을 함께 묻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은 토저가 약 5년에 걸쳐 다양한 신앙 현장에서 집필한 글 가운데 <얼라이언스 위클리(The Alliance Weekly)>에 연재했던 사설 중 핵심적인 46편을 선별해 엮은 것이다.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신앙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현상과 성도의 영적 성장 부재라는 문제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짧은 분량의 글마다 하나의 주제를 분명하게 다루어, 새신자부터 오래된 신자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토저는 이 책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함, 믿음의 본질, 영적 갈급함, 십자가의 급진성, 그리스도의 주권 등 기독교 신앙의 핵심 주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는 신앙을 위로와 감정의 차원에만 머무르게 하는 태도를 경계하며, 믿음이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뒤흔들고 방향을 재조정하는 능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만족’과 ‘적당함’이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하나님의 깊은 것들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이 책에 대해 여러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평가도 이어져 왔다. 제임스 패커는 “토저의 글을 읽을 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라고 했고, 찰스 콜슨은 “토저는 영적 허세를 거침없이 벗겨낸다”고 평했다. 찰스 스탠리는 토저의 책을 “하나님의 마음을 향한 경이로운 여행”이라고 표현했으며,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는 “본질을 잃어가는 기독교를 향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다시 불러 세우는 글”이라고 평가했다.
<신앙의 기초를 세워라>는 신앙의 기초를 다시 다지고자 하는 새신자에게는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로, 습관적인 종교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신자에게는 영적 각성의 계기로, 교회와 단체에서는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신앙 입문서로 활용할 수 있다. 신앙의 중심을 잃지 않기 원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고전으로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