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내 종교적 신념 증가… “세속화되는 사회와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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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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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 전반이 세속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현역 미군 사이에서는 종교적 신념과 종교 활동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캠퍼스 존 C. 댄포스 센터의 실무 교수 라이언 버지(Ryan Burge)는 자신의 서브스택 ‘Graphs About Religion’에 최근 글을 게시했다.

그는 ‘Cooperative Election Study’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주 1회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현역 군인의 비율이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2010~2012년 사이 매주 예배에 참석한다고 응답한 군인은 21%였으나, 2022~2024년에는 28%로 상승했다. 주 1회 이상 예배 참석 비율을 합산하면 2022~2024년 기준 45%에 달한다. 주 1회 이상 예배 참석률이 16%에 머물고, 주 2회 이상 참석 비율은 오히려 감소한 일반 시민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버지는 “18~45세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군인은 일반 시민보다 주일예배 참석률이 약 두 배 높다”며 “군인은 과거부터 일반 미국인보다 종교적 활동이 활발했으며, 최근 들어 그 신앙 충성도는 더욱 강화된 반면, 사회 전체는 더욱 세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에서도 동일한 추세가 나타났다. 종교를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현역 군인은 2010~2012년 39%에서 2022~2024년 44%로 상승했다. 반면 시민 응답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30%로 감소했다.

버지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선택 효과(selection effects)”를 지목했다. 미국군이 전원 자원입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앨라배마·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종교성과 보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 출신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군이 신앙심을 강화한다기보다, 이미 종교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군에 입대하고 있다”며 “미군이 모집 활동을 펼치기 쉬운 지역은 선거에서도 보수적으로 기울고, 종교 활동도 활발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의 약 70%가 기독교인으로 분류되며, 약 4분의 1은 ‘기타·분류 불가·미상’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