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기독교 개종자, 우간다에서 집에서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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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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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을 이유로 가족에게 배척당한 후 남수단으로 돌아가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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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수단에서 피난한 한 청년이 우간다에서 일자리를 얻고 새 삶을 시작하려 했지만,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집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사건은 난민과 종교 자유 문제의 민감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수단 다르푸르 출신의 에삼 주마 압델크림(Essam Juma Abdelkreem)은 2024년 에티오피아 난민 캠프에서 처음으로 일요일 예배에 참석한 후, 남수단으로 이동하며 1월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그는 6개월간 제자훈련을 받은 뒤 6월 18일 세례를 받았다고 현지 복음주의 전도자가 전했다.

이후 압델크림은 우간다 북부 브웨얄레(Bweyale) 난민 캠프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무슬림인 삼촌의 요청으로 캄팔라에 있는 상점에서 일을 돕게 되었다. 압델크림은 “사업이 잘 되었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단 과학기술대학에서 동물생산학을 전공한 27세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의 삼촌 부인이 압델크림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매일 수행해야 하는 이슬람 기도를 중단했고, 꾸란을 읽지 않으며 모스크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부인은 그의 가방을 몰래 뒤져 성경과 제자훈련 수료증을 발견했다.

압델크림은 “곧바로 삼촌에게 보고되었고, 삼촌은 감정적으로 동요하며 즉시 상점과 집에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그는 10월 25일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현재 남수단으로 돌아가 기독교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생활이 힘들어지고 있고, 친구들에게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수단 홍해 연안의 포트수단에서는 기독교인 교회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26일 CCTV 영상에 따르면, 한 무슬림 남성이 차량에서 내려 페인트를 들고 수단장로회복음주의교회 포트수단 지점 벽에 ‘알라 외에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선지자’라는 아랍어 문구를 적었다. 영상에는 다른 붉은 글씨 문구도 함께 적는 모습이 담겨 SNS를 통해 퍼졌다.

이에 대해 수단 기독교 지도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필립 압델마시 SPEC는 이번 행위를 사회적 질서를 파괴하는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포트수단과 다른 지역에서 기독교 존재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SPEC의 유시프 마타르 코디 목사도 교회와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며 보안 당국과 시민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수단 인구의 약 9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2.3%에 불과하다. 국제 기독교 박해감시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의 2025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수단은 5위를 기록했다. 2019년 미국 국무부는 수단을 ‘종교 자유 특별 우려 국가(CPC)’에서 해제하고 감시 리스트로 전환했다. 수단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 CPC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특별 감시 리스트에서도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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