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권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테네시주 7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가 “기독교를 혐오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의장과의 통화에서 공화당 후보 매트 밴 엡스를 지원하며 “전 세계가 이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테네시주 프랭클린에서 유세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도 글을 올려 밴 엡스 지지를 호소하며 상대 후보 애프틴 벤을 사실상 겨냥했다.
그는 벤을 “기독교를 혐오하고, 총기를 빼앗고, 국경 개방을 주장하며, 트랜스젠더 정책을 모두에게 적용하고, 여성 스포츠에 남성을 허용하며, 컨트리 음악을 경멸하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은 최근 공화당 측이 공개한 한 팟캐스트 녹취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에서 벤은 테네시 주의회에 종교색이 짙은 관행이 많아 “세속적인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벤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벤은 과거 컨트리 음악과 내슈빌 문화를 비판한 녹취도 논란이 되자 지난 11월 20일 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당시 발언은 지금의 생각과 다르다”며 “내슈빌이 더 나은 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컨트리뮤직 명예의 전당에서 열 번 이상 울 정도로 이 도시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에머슨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테네시 7선거구 유권자 600명 중 48%가 밴 엡스를, 46%가 벤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지역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22%포인트 앞서 표를 준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공화당 마크 그린 의원의 사퇴로 치러지며, 당선자는 잔여 임기를 채운 뒤 내년 중간선거에서 다시 출마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은 연이어 버지니아·뉴저지 주 선거에서 선전한 상황으로, 벤이 승리할 경우 하원에서 민주당 의석이 1석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