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스리랑카 전역에 사이클론 디트와(Ditwah)가 몰고 온 폭우와 산사태, 대규모 침수로 사실상 마비되며 사망자는 이미 33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와 고립된 주민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사이클론으로 인해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주택과 기반시설이 파괴되면서, 국가 전체가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CDI는 이번 사이클론이 최근 수십 년 사이 스리랑카를 강타한 기상재해 중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재난관리센터는 지금까지 2만 채 이상의 주택이 완전히 붕괴됐고, 10만 명 이상이 정부가 운영하는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전력망은 곳곳에서 끊겼고 수돗물 공급도 멈춰, 전국의 3분의 1가량이 기본적인 생활 기반을 잃은 상태다. 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여러 지역은 여전히 고립돼 있으며 생존자 구조가 늦어지는 곳도 많다.
특히 강 수위가 계속 상승한 켈라니강 일대는 추가 범람 위험이 커 대피령이 유지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평생 이런 홍수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도로가 휩쓸리고 다리가 붕괴되면서 구조 인력이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도 적지 않다.
이런 최악의 재난 상황 속에서 스리랑카국가복음주의연합(NCEASL)은 "교회와 기독교 사역자들도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긴급 구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러 지역의 교회는 예배당이 침수되거나 파손돼 정상적인 활동이 중단되었고, 성도들은 각자 대피소로 흩어져 공동체 자체가 일시적으로 해체된 상태라고 전했다.
NCEASL은 성명을 통해 “사이클론 디트와는 스리랑카 전역의 공동체를 무너뜨렸다. 수많은 가정이 삶의 기반을 잃었고, 목회자와 사역자들도 생계와 사역이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이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이 긴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CEASL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의 목회자·선교사·교회 사역자 500가정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식량·건조 식품·위생용품 등을 포함한 LKR 30,000(약 미화 100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 꾸러미를 배포하고 있다. NCEASL은 “100달러 규모의 패키지가 한 가정의 최소 생계를 유지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목회자들이 다시 지역사회 사역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피해가 집중된 곳은 캔디(Kandy)와 바둘라(Badulla) 지역으로, 산악 지형 특성상 연쇄적인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십 개 마을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됐다. 일부 주민들은 사흘 이상 식수와 식량 공급이 끊긴 채 구조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토사가 순식간에 밀려와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당시 충격을 전했다.
사이클론 디트와는 스리랑카 동부 해안을 스쳐 지나가며 강력한 비구름대를 남겼고, 몬순철과 겹치며 기록적인 폭우로 이어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매년 우기에는 폭우가 내리지만, 이번처럼 전국적인 피해로 번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밝혔다.
CDI는 스리랑카 정부가 이미 국제사회에 지원 요청을 공식 전달했으며, 해외 거주 스리랑카인들에게도 고국의 재난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앞으로도 강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스리랑카 전역이 충격 속에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협력해 이재민 구호와 지역 재건에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