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브라질 축구 스타 카카가 커리어의 정상에서가 아니라, 가장 어두웠던 시절에 자신의 신앙이 깊어졌다고 고백했음을 최근 보도했다. 샤우바 도시 소로카바의 이그레자 파밀리아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카카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감춰졌던 불안과 부상, 그리고 끊임없는 비판 속에서 어떻게 신앙이 자신의 중심을 잡아주었는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각) 개최된 모임은 언론 노출 없이 진행됐음에도 예배당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통로에 앉아야 할 만큼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가족 단위 참석자들이 몰렸다. 세계적인 선수였던 카카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한 열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카카는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 신앙을 배워왔지만,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달은 것은 화려한 영광의 시간들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18세에 겪은 중대한 경추 골절로 몇 달 동안 선수 생활을 멈춰야 했던 사건은 그에게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회복 이후 AC 밀란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해 실망과 비판에 시달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흔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시기 하나님이 주신 평안과 임재를 경험하며 흔들리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 저는 세계 최고 선수도, 레알 마드리드의 최악의 영입도 아니었다. 저는 하나님의 자녀였다. 경기력과 여론이 자신의 정체성을 좌우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하는 모든 것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CDI는 실패와 두려움이 몰려올 때에도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을 경험했다는 그의 고백은 이 자리의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고 밝혔다. 카카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평안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며 ”그 평안 속에서 트로피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붙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간증 중 그는 자신이 신학 공부를 개인적으로 마쳤으나 스스로를 목회자로 부르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카카는 그가 출석하던 교회를 떠난 이후 어떤 교회에 출석하는지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교회 공동체에 초청을 받으며 기꺼이 저의 이야기를 나누며 신앙의 여정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카카는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신자들이 겪는 사회적·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신앙이 개인의 정체성을 붙들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저의 경험을 통해, 성취와 성공이 사람의 가치를 규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모든 일은 결국 믿음의 뿌리에서 흘러나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