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잘 알려진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의 차기작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룬 2부작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각본가 랜달 월리스(Randall Wallace)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 아이디어가 “프로테스탄트가 강조하는 부활 신학”에 대한 대화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월리스는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Verité Vision’에서 “댈러스에서 깁슨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부활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월리스는 자신이 침례교인이라고 밝히며, 가톨릭과 개신교의 신앙 표현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가톨릭은 십자가의 고난과 수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부활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가톨릭 십자가가 예수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반면, 개신교는 ‘빈 십자가’를 통해 부활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 홍보 기간에도 이 논의를 이어갔다. 당시 월리스는 깁슨에게 “이 이야기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깁슨은 한동안 말없이 듣다가 “당신을 위해 미사를 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깁슨은 영화 제작을 영적 전투로 인식하며 월리스에게 “사탄이 당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월리스는 농담을 섞어 “사탄은 이미 너무 많은 침례교인을 잡고 있어서 나에게 관심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오히려 깁슨이 영적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뒤 기도로 덮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리스는 “이 영화는 돈을 위한 것도, 누군가에게 증명하기 위한 것도 되어서는 안 된다”며 깁슨이 “마음이 순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The Resurrection of the Christ’(가제)라는 제목으로 2027년 개봉 예정이다. 깁슨과 월리스가 공동 각본을 맡았다. 월리스는 “아무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부활을 다룰 것”이라며 “아름답지만 소름끼칠 수도 있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영화”라고 예고했다.
예수 역을 맡았던 짐 카비즐은 이번 후속작에서 하차했고, 핀란드 배우 야코 오토넨(35)이 새롭게 예수 역을 맡았다.
촬영은 10월부터 시작됐으며, 로마 치네치타 스튜디오와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마테라(Matera) 등지에서 진행 중이다. 2004년 개봉한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는 전 세계에서 6억 1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독립영화 역사상 최대 흥행작 중 하나로 기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