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신약 언어 수업

도서 「신약 언어 수업」

신약성경을 오래 읽어온 그리스도인조차 ‘사랑’, ‘복음’, ‘기도’, ‘구속’과 같은 핵심 단어의 실제 의미를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신약 언어 수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신약성경 속 단어들이 본래 지닌 의미와 그 언어가 신앙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어를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신약의 언어를 통해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배우도록 돕는다.

책은 신약성경의 핵심 단어가 시대적·문화적 맥락에서 어떤 뜻을 지녔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풍성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보여준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단어의 어원과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다 보면, 마치 신약의 단어들이 오늘 그리스도인의 언어로 직접 말을 걸어오는 듯한 생생함을 경험하게 된다.

■ 신약 단어를 새롭게 읽는다는 것

책은 먼저 그리스도인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신앙 용어들이 사실은 매우 오래된 번역의 산물이며,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왜곡되거나 흐려졌다는 점을 짚는다.

1938년 『셩경개역』에서 시작해 1961년 『개역한글판』, 그리고 1998년 『개역개정판』으로 이어지는 번역의 역사 속에서, 21세기 한국어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 여전히 성경 속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이로 인해 현대 독자가 원래의 의미를 놓치는 사례를 실감나게 설명한다.

특히 “사랑”, “구속”, “기도”, “영혼” 같은 단어는 시대에 따라 뜻이 변하거나, 다른 문화적 개념의 영향을 받으면서 오늘날 신앙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되었다. 저자는 단어 하나가 신앙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신약의 언어를 바로 읽는 일이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사랑, 기도, 구속… 단어가 열어 주는 신약의 깊이

책은 신약성경의 여러 핵심 단어를 실제 본문과 함께 분석한다:

사랑(아가페): C.S.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을 언급하며, 사랑을 설명할 때 흔히 오해되는 그리스적 개념과 현대적 개념의 차이를 꼼꼼히 따진다. 사랑의 본질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신약적 관계성 안에서 다시 조명한다.

구속(뤼트론 / 고엘): 본래 상거래 용어였던 “구속”이 신약에 와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종말론적 사건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를 넘어 ‘무엇을 향한 자유’로 나아가는 구속의 의미는 독자들에게 깊은 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기도(데에시스 / 프로스에우케): 단순히 ‘간절함’의 차이가 아니라, 기도의 종류와 상황, 본문 속 용례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기도의 언어를 바로 이해하면 우리의 기도 생활도 새로워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복음(에우앙겔리온): “복음”이 ‘기록된 책’이 아니라 먼저 말과 삶으로 살아진 사건이라는 점을 일깨우며, 복음이 책에 갇히지 않는 ‘살아 있는 메시지’임을 다시 강조한다.

■ 신앙의 언어가 회복될 때 신앙도 다시 살아난다

<신약 언어 수업>은 단어 연구를 넘어, 신앙의 언어를 회복하려는 일종의 신학적 교육 과정이다. 신약성경의 언어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일은 곧 신앙을 새롭게 배우는 일이며, 신앙의 삶을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살아내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 이 책이 필요한 독자

이 책은 ▲신약성경 속 핵심 단어의 참된 의미를 알고 싶은 그리스도인 ▲성경 언어와 오늘의 신앙 언어 사이의 단절을 해소하고 싶은 신앙인 ▲성경 번역의 역사와 언어적 맥락에 관심 있는 독자 ▲설교자, 성경 교사, 신학생 등 성경 언어를 깊이 있게 다루는 사역자에게 추천된다.

<신약 언어 수업>은 신약의 단어들을 “외우는” 책이 아니라, 단어를 통해 신약의 세계를 “경험하는” 책이다. 신앙의 언어가 다시 살아날 때, 그리스도인의 신앙도 새롭게 다시 배운다. 신약의 언어가 열어 주는 깊이와 감동을 새롭게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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