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논의’ 예장 백석-기하성… 양측 신학 접점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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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회, ‘기도성령운동’ 주제 학술대회 개최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32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단체 사진.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공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 박찬호 박사)가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신생중앙교회(담임 김동환 목사)에서 ‘기도성령운동’이라는 주제로 제3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예장 백석총회 설립자인 장종현 목사가 주도해 백석대학교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것으로, 백석 측 신학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백석 측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사이에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이번 학술대회 주제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날 ▲유근재 박사(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가 ‘오순절-은사주의운동과 개혁주의생명신학’ ▲조병하 박사(백석대)가 ‘신학의 정의와 학문의 의의, 그리고 경건(기도성령운동)’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오순절 은사주의와 개혁주의 생명신학 두 흐름의 만남

유근재 박사는 “21세기에 들어서 거의 모든 주류 교단이 수적으로 빠른 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반에 태동한 오순절주의는 교회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오순절주의로 정체성을 찾는 교단과 교회들이 오순절운동(성령운동)으로 불리며 새로운 교회성장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백석교단의 성장은 사변화된 신학을 넘어 말씀과 성령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명신학의 실천적 열매이자, 21세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신학적, 목회적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했다.

유 박사는 “오순절 은사주의운동은 성령의 현존을 회복시켰고,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그 현존을 교리적 질서 안에 담았다. 또한 오순절 은사주의운동은 교회에 성령의 역동성을 회복시켰고,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그 역동성에 교리적 뼈대를 제공했다”며 “이 두 흐름의 만남은 ‘은사적 개혁주의’ 혹은 ‘개혁주의적 은사운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생명신학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성경과 성령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귀중한 신학적, 실천적 자산인 이 두 흐름이 하나의 강물처럼 만나게 될 때, 21세기 한국교회는 ‘성령 안의 개혁’, ‘말씀 안의 부흥’이라는 이중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종현 설립자가 주창한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사변화된 신학을 반성하고, 성령의 생명력을 회복함으로써 교리적 정통성과 영적 역동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며 “백석교단이 이 신학을 바탕으로 1만 교회 시대를 열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이 신학적 통전성이 현실 교회에 적용되었을 때 나타나는 생명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는 백석교단이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신학적 성숙을 통해 한국교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유 박사는 “오순절 은사주의운동은 교회에 성령의 역동성을 회복시켰고,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그역동성에 교리적 뼈대를 제공했다”며 “이 두 흐름의 만남은 ‘은사적 개혁주의’ 혹은 ‘개혁주의적 은사운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생명신학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령은 말씀을 불태우고, 말씀은 성령의 불을 유지시킨다’라는 이 신학적 하모니야말로 21세기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영적, 신학적 목표이며, 백석교단은 이 생명신학적 성령운동의 선두에 서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선언의 목적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32회 정기학술대회 진행 사진.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공

조병하 박사는 “백석학원 설립자인 장종현 박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말로 지난 22년 동안 한국교회를 깨우고 있다”며 “신학의 본질은 하나님이 주체이시다.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을 통한 인류 구원을 말씀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에 대해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그 내용을 이어지는 제자들에게 말하여서 전달해야 하는 복음의 내용이 신학”이라고 했다.

이어 “신앙고백 시기 이후 정통주의를 통한 교리화하여 사변화되고 화석화된 신학 이해의 변화와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를 문 닫게 만든 계시와 신앙을 제외한 이성 중심의 학문 방법을 도입한 계몽주의와 그에 절대 영향 아래 있는 오늘의 신학 이해는 교회를 위한 신학을 학문으로 만들면서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신학과 교회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선언(2003년 10월 25일)과 ‘개혁주의생명신학선언과 7대 실천운동’(2010년 5월 21일)은 이러한 시대에 부응한 사건”이라며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선언의 목적은 1세대 종교개혁가들이 스콜라철학을 배척하고 ‘오직 성경’으로부터 ‘종교개혁가 신학’을 확립한 것을 회복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신학은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아들이 아버지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 제자들에게 전해진 것 그대로 전해져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라며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교개혁가들이 포괄적으로 보이는 ‘오직 성경으로’를 주창하면서 의롭게 되는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중세교회를 개혁했는데,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영생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종교개혁가들의 신학보다 더 신학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신학의 본질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장종현 박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그리고 그 구현 방법으로 7대 실천운동을 주장한다”며 “그 일곱 번째 항목으로 주창하는 ‘기도성령운동’을 포함하고 있다. 장종현 박사는 금년 8월에 출간된 「왜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까?」에서 학문이 아닌 이유를 일곱 가지를 열거한다. 그 중 네 번째로 신학이 학문이어서 안 되는 이유로 ‘목회는 기도와 성령의 도우심으로만 가능하다’라고 답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김동수 박사(평택대)가 ‘성경에 나타난 성령론의 궤적과 생명 신학’ ▲이동찬 박사(백석대)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神學非學)의 관점에서 본 ‘하나님저자’ 중심의 성경해석학’ ▲고한길 박사(백석대)가 ‘자연법과 두 왕국론을 둘러싼 반드루넨과 신칼빈주의의 논쟁’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에서 ‘오순절 초대교회의 역사’(행 2:1~4)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연희 목사(신생중앙교회 원로목사, 백석대 이사장)는 “초대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받을 때 말씀은 흥왕하고 왕성하며 구원받는 숫자가 삼천 명, 오천 명, 칠천 명, 더 많은 무리들이 더해졌다. 교회는 평안하고 든든하게 세워져가는 교회였다”며 “예수님·교회·목회자 중심의 믿음 생활로 천국의 백성의 길을 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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