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분명했던 이만신 설교처럼”… 차세대 부흥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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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영 기자
sybaek@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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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웨슬리신학연구소, 제11회 청파 이만신목사 기념 설교대회 개최

"좋은 설교란 무엇인가" 묻고 고민한 시간
대상 장현상 전도사, '성도의 조건' 메시지 전해
이만신 목사의 친필 메모가 던진 울림
"설교는 단순·명료해야" 후배 목회자 향한 조언

대상자 장현상 전도사가 채플 시간에 ‘성도의 조건’을 주제로 설교하고 있다. ©백선영 기자

청파 이만신 목사 11주기를 기념한 웨슬리 부흥 설교대회가 차세대 부흥사를 꿈꾸는 신학생들에게 '좋은 설교란 무엇인가'를 깊이 돌아보게 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는 21일 서울신대 성결인의집 존 토마스홀에서 '제11회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 웨슬리 부흥 설교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사업회(회장 한기채 목사)와 정웅·전성원재단(이사장 방면호 장로)이 후원했다.

서울신대 신대원 채플 시간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대상 수상자인 장현상 전도사가 직접 수상작 설교를 전했고, 이어 시상식이 이어졌다. 수상자는 △대상 장현상 △최우수상 김종민·정예은 △우수상 김석현·김선미·하동일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함께 각각 100만원, 50만원, 3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번 설교대회는 존 웨슬리 또는 이만신 목사의 설교 중 한 편을 선택해, 참가자 각자의 신학적 관점과 해석으로 재구성해 원고와 설교 영상을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만신 목사가 말하는 '성도의 조건'

고(故) 이만신 목사가 성경책에 남긴 친필 메모 ‘성도의 조건’. 장현상 전도사는 이 쪽지를 보고 신앙을 되돌아 본 계기가 됐다. ©이만신목사 추모영상

청파 이만신 목사(1929~2015)는 성결교 대표 부흥사이자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자였다.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친인척이던 문준경 전도사의 전도로 신앙의 길을 걸었고, 평생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그리고 영적 부흥을 위해 헌신했다. 부천성결교회와 중앙성결교회를 세우고 45년 동안 한길 목회를 이어온 인물이다.

시상식에 앞선 채플은 이대주 교수의 사회로 시작됐다. 클라리넷·바순·피아노 연주로 '내 영혼이 은총 입어'가 울려 퍼진 뒤, 대상자인 장현상 전도사(M.Div III)가 '성도의 조건'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장 전도사는 CTS PD로 있으면서 이만신 목사 추모 다큐멘터리를 기획·내레이션한 인연을 소개했다. 당시 장례식장에서 이 목사가 사용하던 낡은 성경책을 보았고, 그 안에 끼워져 있던 작은 메모 한 장이 그의 신앙을 되돌아 보게 했다. 그 메모에는 '성도의 조건'이 친필로 적혀 있었다.

장 전도사는 이 메모와 이만신 목사의 2014년 설교 '참 좋은 성도'를 참고해 설교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교인에서 신도로, 신도에서 성도로

그는 "습관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교인에서 신자, 신자에서 성도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성도의 조건'으로 첫째,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죄인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된다. 그때부터 성화의 과정이 시작된다"고 했다.

또한 "둘째, 성령충만해야 한다.
말씀을 읽고, 기도함으로 성령이 충만해진다.
갈라디아서 5장 2절에 의하면 성령의 첫번째 열매는 사랑"이라고 했다.

또 "마지막으로, 성령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교인에서 신자로 신자에서 성도로 나아가는 믿음의 경주는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설교란? "단순명료한 설교의 힘"

제11회 청파 이만신 목사 기념 웨슬리 부흥 설교대회 수상자들과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선영 기자

이어진 2부 시상식에서는 한기채 목사와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의 축사, 심사위원 정재웅 교수의 심사평, 이만신 목사의 친딸인 이현미 권사의 심사 소감 등이 이어졌다.

한기채 목사는 "말씀(로고스)·설교자의 성품(에토스)·열정(파토스)을 고루 갖춰야 좋은 설교"라면서, "웨슬리와 이상봉 목사, 이만신 목사 다 훌륭한 목사님들이셨다. 대가들의 설교를 듣고, 분석하고, 내용을 숙지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덕형 총장은 "웨슬리와 이만신 목사는 한국교회 부흥을 이끈 영적 지도자들"이라며 "그들의 영적 유산은 지금도 교회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다음세대 목회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이를 통해 차세대 부흥사들이 자라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고 이만신 목사의 딸 이현미 권사는 아버지의 설교가 '단순하지만 분명했던 이유'를 소개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설교는 서론-본론-결론이 철저히 구조화돼 있었다"며, "한 음악에 포르티시모(아주 세게)·피아니시모(아주 여리게)가 있듯, 설교에도 클라이맥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버지는 원고에 '여기서 멈춤', '여기서는 소리를 높일 것'까지 적어놓았다"며, "그러한 포인트들과 내용의 단순함이 결국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고 이만신 목사의 딸 이현미 권사가 부친의 설교 철학과 기억을 전하며 소감을 나누고 있다. ©백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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