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인터넷방송(대표 이영현, 이하 KIS)이 11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출범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식, 출범식, 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개회식에서 정성진 이사장(KIS)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신영무 대한변협 인권재단 이사장이 각각 축사를 전했다.
홍 전 장관은 “진정한 평화는 침묵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단절이 아닌 연결이 필요하다. KIS의 출범은 단순한 방송 개국이 아니라, 중단되었던 진실의 소통을 회복하고 남북의 단절된 삶을 이어주는 의미 있는 시작이다. 작은 씨앗이 뿌리를 내릴 때 역사가 바뀌듯, 이 방송은 통일의 새로운 방향을 여는 첫 걸음이 될 것” 이라며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일상과 문화, 젊은 세대의 삶을 한국 사회에 알리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북한의 체제나 정치보다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며, 이러한 관심이 통일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확장시킬 것이다. 이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진리, 그리고 세상과 ‘키스’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신 이사장은 “KIS의 출범은 단순한 방송 개국이 아니라, 북한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진실의 통로가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인권과 정의의 현장에서 오랜 세월 사람의 존엄을 고민해온 시각에서 볼 때, 인간다운 삶의 출발점은 진실을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이 기본적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세상을 알고자 하는 갈망만이 그 어둠 속에서 꺼지지 않고 있다”며 “이 방송이 그런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진실과 자유를 전하는 다리가 되길 소망한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탈북민·시민사회·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의 플랫폼으로서 서로의 이해를 넓히고 평화의 길을 여는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정보가 벽을 허물고, 대화가 공감을 낳으며, 진실이 평화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이 방송이 자유와 희망의 빛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출범식에서 이영현 대표가 개국선언, 경과보고, 방송국 소개를 했다.
개국 선언에서 이 대표는 “저는 28년 전 탈북했다. 그리고 23년 전, 그는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제가 오늘 마이크를 잡은 이유는 단 하나다. 여전히 자유도,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오늘 공식적으로 KIS는 단순한 방송이 아니다. 닫혀 있던 북한의 창문을 여는 첫걸음이자, 진실을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다. 이 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세상과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탈북민, 연구자, 시민단체, 그리고 북한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진 모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경험과 목소리가 모여 진실과 공감의 힘으로 하나 되는 새로운 정보 공동체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첨단 기술과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세상을 잇고, 진실을 밝히는 이 길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거짓보다 진실이 강하다는 믿음, 두려움보다 자유를 택한 용기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언젠가 한 북한 청년이 이 방송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그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면, 그날이 바로 우리의 사명이 완성되는 날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경과 보고에서 그는 “KIS의 출범은 출범은 북한과 세상을 잇는 새로운 다리를 놓는 일이다. 외부 방송 중단과 정보 차단 속에서도 북한 주민의 알 권리와 정보 접근권은 생존의 문제이며, 이 방송은 그들에게 진실과 희망의 숨결을 전달하려는 시도다. 이미 디지털 변화가 스며든 북한 현실 속에서, 방송은 남과 북, 해외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정보 선교사’로서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어 “KIS의 목표는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에 기반한 가치 중립적 콘텐츠를 통해 해외 체류 북한 주민부터 나아가 북한 내부로까지 정보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방식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집단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북한 사회가 자발적 변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방송국 소개에 대해 이 대표는 “KIS는 ‘조선 인터넷 방송’이라는 북한 주민들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다가가며, 정보와 진실을 전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길 소망한다. 방송은 △생활·정착 정보를 제공하는 ‘인민정보마당’, △북한 관련 현안을 분석하는 ‘이슈 브리핑’, △남북과 해외 인사들이 함께 만드는 ‘함께 온’ 세 가지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탈북민, 전문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미디어로 운영되며,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도움받을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신뢰성 높은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자체 앱 ‘KIS 월드’를 통해 모바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유튜브·페이스북·틱톡 등 11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북한 주민들에게 접근성을 높인다. 방송은 AI 기반의 효율적 운영으로 전 세계 북한인들과 세상을 잇는 정보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