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전히 예배드리지만, 함께 있다는 감각은 사라지고 있다.” <교회는 부족으로 모인다>는 오늘날 소비주의 시대 속에서 관계를 잃어버린 교회를 향한 근본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신앙을 나에게 유익한가’로 소비하는 시대에, 교회가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 문화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함께’라는 감각을 되살리는 영적 전환의 길을 제시한다.
잃어버린 ‘함께’의 감각, 교회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오늘날의 교회는 여전히 많은 사람을 모으고, 다양한 사역을 펼치지만 공동체의 온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관계는 기능으로 대체되고, 신앙은 소비의 대상이 되었다. 저자는 “교회가 놓친 것은 사역의 다양성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는 눈”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신부족주의(neo-tribalism)’와 현대 사회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자발적 공동체 현상을 신학적으로 조명하며, 교회가 어떻게 이 시대의 ‘부족(tribe)’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품을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존재를 환대하는 일이다. 교회는 바로 그런 자리여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곳이다” 이 짧은 한 문장은, 교회의 본질이 ‘모이는 구조’가 아니라 ‘사람을 기억하는 관계’에 있음을 강하게 드러낸다.
‘혼자 잘 믿는 신앙’은 착시다 — 공동체를 세우는 영성의 회복
저자는 “오늘날 교회는 ‘우리는 자라고 있는가?’보다 ‘함께 자라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혼자 잘 믿는 신앙’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착시이며, 참된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신앙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지만, 공동체는 감정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감정의 교류가 있을 때, 교회는 조직이 아닌 살아 있는 몸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주의를 넘어 ‘존재의 신앙’으로
이 책은 현대 교회의 위기를 단순히 제도적 문제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소비주의가 우리에게 “더 많이, 더 빨리, 더 크게”를 요구하면서 신앙의 본질을 ‘활동’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진짜 신앙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에 있다.
저자는 “안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더 깊이 존재하게 하는 신앙의 방식이다. 하나님은 쉼 가운데서 우리를 만지신다.”라고 말한다.
‘더 많은 사역’보다 ‘더 깊은 존재’로 부르시는 하나님 앞에서, 교회는 다시금 쉼과 관계, 존재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함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다시 모이는 교회, 부족으로 부름받은 사람들
<교회는 부족으로 모인다>는 단순히 교회 비판서가 아니다. 이 책은 잃어버린 공동체의 본질을 회복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신학적 성찰이자, 새로운 교회 문화를 향한 제안이다. 이름을 잃은 시대 속에서, 교회가 ‘기억하고 불러주는 공동체’로 회복될 때, 사람들은 다시 모이고, 관계는 다시 숨을 쉬게 될 것이다.
추천 독자
이 책은 ▲공동체 회복과 교회의 본질을 고민하는 목회자와 신학생 ▲청년부·소그룹 사역자, 다음세대의 관계 회복을 고민하는 리더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 문화에 질문을 품은 성도 ▲교회를 떠났거나 신앙의 공동체를 다시 찾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교회는 부족으로 모인다>는 교회가 다시 “함께 살아내는 감각”을 회복하도록 초대한다. 브랜드보다 본질로, 효율보다 신실함으로, 소비보다 순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오늘날 모든 교회와 신앙 공동체에게 던지는 절박한 질문이다.
“교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함께 모인다는 감각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