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이유로 가족 폭행… 우간다서 무슬림 남성 교회까지 무너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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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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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핏 포 지저스 복음교회(Fit for Jesus Evangelical Church)’의 모습. ©Morning Star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우간다 동부 부다카(Budaka) 지역에서 한 무슬림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가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심하게 폭행하고, 이후 교회 건물까지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초 무구티(Muguti) 마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소이차 주바이리(Soicha Zubairi)로, 그는 자신의 아내 쿨루수무 나물론도(Kulusumu Namulondo)와 12세, 9세 두 자녀를 무차별 폭행했다. 피해자들은 심한 부상을 입고 인근 음발레(Mbale) 병원으로 이송돼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나물론도와 아이들이 지난 12일 ‘핏 포 지저스 복음교회(Fit for Jesus Evangelical Church)’ 예배에 참석한 뒤였다. 교회 장로 패트릭 오말라(Patrick Omala) 부부가 여러 차례 가정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들이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가 끝난 직후, 남편 주바이리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격분하며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그는 “가정의 수치가 되었다”며 “이슬람 신앙을 저버리고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고 비난했다.

나물론도는 두려움을 느껴 교회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담임목사 찰스 키티뇨(Charles Kitinyo)가 임시로 머물 곳을 마련해주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5시경, 주바이리가 교회 정문을 찾아와 아내와 아이들의 행방을 묻는 등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교회 수위는 그에게 교회 관리자가 자리를 비웠다고 알렸고, 주바이리는 분노한 채 근처 무슬림 가정으로 들어갔다. 이후 그는 다시 전화를 걸어 아내의 행방을 알아내려 했으나, 나물론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문자로 “너희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고 위협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날 오후 주바이리는 몽둥이를 들고 교회 인근 숙소로 찾아와 가족이 머무는 집을 급습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아내를 집 밖으로 끌어내 폭행하며 “알라의 종교를 배신했으니 죽어 마땅하다”고 외쳤다. 아이들이 어머니를 구하려 하자 분노한 주바이리는 아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오른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혔다. 이웃들이 비명을 듣고 달려오자 그는 황급히 도주했다.

피해자 모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나물론도는 왼팔과 다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딸은 무릎 부위를 다쳤다. 세 사람은 지난 16일 퇴원했다. 그러나 병원에 있던 15일, 주바이리는 무슬림 주민들을 모아 교회를 습격했고, 예배당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후 그는 잠적했으며 지난 22일 수도 캄팔라(Kampala)에서 목격되었다는 제보만 남아 있다.

현재 교회 지도자들은 해당 사건을 지역 경찰서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년간 우간다 동부 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기독교 박해 사례 중 하나로, ‘모닝스타 뉴스(Morning Star News)’는 이를 여러 차례 보도해왔다.

CDI는 우간다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며, 모든 국민이 신앙을 선택하고 전파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전체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는 무슬림이 집중된 동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개종자에 대한 폭력과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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