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구조단 “캄보디아 사태 계기로 구조 대응팀 구성을”

긴급 기자회견 갖고 정부에 제안… 한인 구조 메뉴얼화도 주문
한인구조단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사장 겸 대표단장인 권태일 목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안전과 구조를 위해 활동해 온 한인구조단(이사장·대표단장 권태일 목사)이 최근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납치·감금 사태와 관련, 14일 서울 구로구 NGO 함께하는사랑밭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사장 겸 대표단장인 권태일 목사는 “최근 캄보디아에서의 납치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에 대한 모독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이제는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긴급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2024년도에는 220건, 2025년도에는 330건을 넘고 있다고 각 언론사에서 보도를 앞다투어 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 발표되지 않는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들의 수를 생각하면 고통당하는 한인의 숫자는 그 통계를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한인 사건이 발생했을 시 신속 구조할 수 있는 대응팀을 즉각 구성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또 “평소에 협조가 원활할 수 있도록 현지 경찰과 사태 발생에 대한 메뉴얼을 만들어 즉각 대응할 것”도 촉구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 할 때는 당연히 재정적인 부담이 최우선”이라며 “이에 대해 정부에서 나서 주어야 한다. 현재는 영사조력법으로 재정 지원이 되고 있으나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재정 지원을 늘려주시길 바란다. 지역 공관이나 한인 모임 및 개개인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실제적 한인 구조 메뉴얼화’를 주문한 권 목사는 “정부 각 부처와 민간단체가 협력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며 “좀 더 실제적인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인력 보강, 재정 지원 등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관심도 요청했다. 권 목사는 “그 동안에도 한인들의 실종이나 많은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온갖 고통을 몸으로 감내하는 한국인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한국인들이 단 한 명도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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