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 안 지내는 가정 63%… 실속 소비·선물 문화 확산

간소화된 명절 풍경 속 선물 주고받는 비율 70%에 근접

올해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추석 선물을 주고받겠다는 비율은 크게 늘어나 70%에 육박하면서, 명절 문화가 간소화되는 동시에 실속형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5%가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설(51.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연휴 계획으로는 귀향이 4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집에서 휴식(39.4%), 여행(18.4%) 순으로 조사됐다. 차례를 지내는 응답자 가운데 92%는 예년보다 간소하게 치르겠다고 했으며, 차례 음식을 전부 직접 조리하겠다는 비율은 30.1%에 불과했다. 특히 떡, 전, 육류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반조리·완제품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제수용 과일 선택 기준에도 변화가 있었다. 외관(42.7%)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지만, 맛(32.5%)과 가격(18.4%)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가 확대되는 양상이었다. 원산지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추석 선물을 주고받겠다는 응답자는 68.4%로, 지난 설(54.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선물 구매처는 대형마트(41.5%)와 온라인몰(33.0%)이 가장 많았다. 선물 선택 기준은 맛(40.7%)과 가격(33.4%)이 상위를 차지해 외관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휴 직후 농식품 구매는 일시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45%가 구매를 줄이겠다고 했으며, 이유로는 남은 음식 소비(55.1%), 지출 축소(20.7%), 과식 이후 건강관리(17.6%) 등이 꼽혔다. 재구매 예상 시점은 채소 약 7일, 과일 약 11일, 육류 약 10일 후로 조사됐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고 실속 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맛과 가격을 중시하는 수요에 맞춰 상품 개발과 판촉 전략을 세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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