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격으로 사망한 보수 청년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한국을 언급하며 그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애도와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중계된 커크 추모식 추도사에서 “찰리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마음을 울렸다”며 가장 먼저 캐나다 캘거리와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군중이 성조기를 흔들며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베를린, 바르샤바, 시드니, 마드리드 등 세계 각지에서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표현하며 “역사도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급진 좌파’를 지목하고 “국가를 위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해 자신이 총격을 당했을 당시 외쳤던 “싸우자(fight)”라는 구호를 다시 언급하며 결의를 다졌다.
찰리 커크는 비영리단체 터닝포인트USA 공동 창립자로, 미국 최대 규모의 청년 보수 단체를 이끌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지난 10일 유타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향년 30대였다. 생전에 한국을 방문해 “외국인이 적은 한국 사회는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가(MAGA) 진영의 차세대 주자인 고 찰리 커크의 명복을 빈다”며 “정치적 견해 차이로 가해지는 폭력과 억압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소신을 용기 있게 외친 젊은 정치인의 비극 앞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국민의힘은 어떠한 정치보복과 억압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한국 보수 진영 모두에 충격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각각 커크를 기리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