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목회를 잘하는 3명의 목사님이 계셨다. F. B 마이어 목사님과 찰스 스펄전 목사님, 그리고 캠벨 모건 목사님이다. 모건 목사님이 잠시 미국에 가서 사역을 하게 된 때가 있었다. 모건 목사님과 친구 사이였던 마이어 목사님은 그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다.
그러다가 모건 목사님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웨스트민스터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을 때, 마이어 목사님은 이런 고백을 했다.
“모건 목사님이 미국이 있을 때에는 그분을 위한 기도가 잘되었는데, 서로 같은 도시에서 목회를 하게 되니까, 그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게 되더군요.”
그러다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에 그들과 비교하는 마음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는 스펄전 목사처럼 설교를 잘하지 못하고, 모건 목사처럼 권위 있는 목회를 하지도 못하는구나. 내가 제일 부족한 목사로구나!’
그리고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제 마음속에 있는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리 기도를 해도 그 시기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느 날 깊이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자한 음성이 들려왔다. “네 기도를 바꾸어라. 질투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하거라.”
주님의 음성을 듣고 마이어 목사님은 기도를 바꿨다. “하나님, 스펄전 목사님과 태버너클 교회에 큰 복을 주옵소서. 모건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교회에 큰 복을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하자 마음에 평안과 기쁨과 자유가 가득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주일 예배에서 마이어 목사님은 이런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모건 목사님의 교회에 복을 주셔서 사람들로 가득 차게 하옵소서.
그래서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남거든 우리 교회에 보내 주시옵소서.”
그 후 세 분 목사님은 훗날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됐다. 세 분이 담임하던 교회는 모두 크게 성장했고, 도시복음화를 위한 연합을 이뤄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썼다.
마이어 목사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진리를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비교와 경쟁 속에서 시기와 질투라는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 마음을 억지로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더 깊어진다. “없애 달라”는 기도는 부정적인 감정에 시선을 고정시키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마이어 목사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셨다. “질투를 없애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를 축복하라.” 즉, 문제를 없애는 기도에서 사랑과 축복으로 전환하는 기도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시기와 질투는 기도의 방향을 바꿀 때 사라진다. ‘없애 달라’는 기도보다 ‘축복하라’는 기도가 더 강력하다. 타인을 축복할 때, 내 마음이 먼저 치유된다. 하나님의 나라는 경쟁이 아니라 연합이다.
스펄전, 모건, 마이어 세 목사님이 서로 경쟁했다면 세 교회가 분열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축복하며 연합했을 때, 도시 전체에 복음의 영향력이 확장되었다. ‘비교’가 아닌 ‘소명’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스펄전 목사님에게는 설교의 은사를, 모건 목사님에게는 권위 있는 리더십을, 마이어 목사님에게는 겸손과 기도의 영성을 주셨다.
중요한 것은 “나는 누구보다 뛰어난가?”가 아니라, “나는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충성되이 사용하고 있는가?”이다.
마이어 목사님의 고백처럼, 우리 안의 시기와 질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질투의 대상을 위한 축복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신다. 그리고 그 기도가 연합의 통로가 되고, 연합이 곧 하나님 나라 확장의 비밀이 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축복과 연합의 기도이다.
시기하는 마음은 축복의 기도로 바뀔 때 사라지고, 그 축복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능력이 된다. 우리 모두가 비교 의식으로 인한 분쟁과 다툼과 정죄가 아닌 소명 의식으로 인한 칭찬과 높임과 축복의 삶으로 늘 기쁨과 행복과 승리만 경험했으면 좋겠다.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