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공격한 무슬림들 석방 탄원한 기독교인 여성”

할리마는 거리와 상점에서 난민 여성들과 교제하고, 그들의 문제에 대해 묻고, 어려운 시기에 주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도우셨는지 간증한다.©한국VOM

소말리아 출신의 기독교인 여성 ‘할리마’(가명)가 자신을 폭행한 무슬림들을 용서하고, 그들의 석방을 직접 탄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폴리)는 최근 이 사연을 소개하며 “할리마의 삶은 믿음과 용서의 놀라운 증거”라고 전했다.

1980년대 내전으로 가족과 함께 피난길에 오른 할리마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적 박해와 씨족 분쟁을 겪었다. 난민 캠프에서 자라던 그는 어느 목회자를 통해 처음 교회를 방문했다. 당시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를 들은 할리마는 자신의 삶과 겹쳐지는 성경 메시지에 큰 감동을 받으며 예수님을 믿게 됐다.

세례를 받기도 전에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할리마는 남편과 함께 신앙의 길을 걸었지만, 2000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남편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갔고, 소말리아어로 예배 음악을 작곡해 앨범을 내는 등 신앙을 삶으로 드러냈다.

개종 사실이 알려지자 무슬림 가족들은 그를 배척했고, 오빠는 권총을 겨누기도 했다. 급기야 오빠의 사주를 받은 이들이 교회 앞에서 할리마를 폭행했다. 경찰이 개입해 가해자들을 체포했으나, 할리마는 기도 중 “그들을 풀어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다음 날 그는 경찰서를 찾아가 가해자들의 석방을 간청했고, 결국 그들이 풀려나도록 서명했다. 심지어 석방된 가해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경찰서를 떠났다.

놀랍게도 9개월 후,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이 교회를 찾아와 “감옥에서 나온 뒤 괴로움 속에 지내다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뿐 아니라 우리 마을 사람들도 구원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할리마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소말리아 난민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불안과 상실로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기도한다. 그는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여인이 아니라, 예수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 속에 산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할리마의 삶은 박해 가운데서도 믿음과 용서를 선택한 놀라운 간증”이라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난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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