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준비 중이라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조용히 조율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에 다른 국가 일정이 추가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회의에 참석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별도 회담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재회 여부 역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의 초점은 경제 협력”이라며 “무역, 안보, 민간 원자력 협력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이 나와 만나고 싶어 한다”고 언급하며 회담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APEC 회의를 남북 회담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동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라는 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현재 양국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추가 관세 인상은 오는 11월까지 유예된 상태다.
한편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초청해 함께 자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주요 정상들의 연쇄 회동이 이루어진다면, 동북아 정세와 국제 무역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