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9세 딸이 학교 탈의실에서 나체의 남성 성범죄자와 마주한 사건을 겪은 한 어머니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어머니 젠 맥두걸은 지난 목요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여러 학부모들과 함께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당시 9세였던 딸과 함께 알링턴의 워싱턴 리버티 고등학교 수영 강습에 등록했다가 사건 발생 이후 등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맥두걸은 “지난해 9월, 딸과 제가 탈의실에 들어갔을 때, 트랜스젠더로 자신을 규정한 생물학적 남성이자 등록된 성범죄자가 완전히 나체 상태로 서 있었고, 그 주변에는 최소 12명의 어린 소녀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맥두걸은 여러 여성들이 리처드 콕스에 대해 이미 불만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콕스의 출입을 허용한 것은 해당 교육구의 탈의실 및 화장실 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맥두걸은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고,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묻고, 시민을 존중하며, 우리 청소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변명은 그만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정의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직접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사적인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부지사와 정치권 반응
버지니아주 부지사이자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윈섬 얼-시어스도 이날 회의에서 발언하며 해당 정책을 “위험하고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위험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며,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얼-시어스의 발언은 알링턴 교육구가 성별 정체성에 따라 학생들이 원하는 시설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최근 결정 이후 나왔다. 그는 “진실은 단순하다. 남성과 여성이 있으며,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운동팀, 탈의실, 화장실을 가질 자격이 있다. 이는 차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상식의 문제다. 그러나 알링턴에서는 소녀들이 사생활을 잃고, 소년들이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으며, 학부모들이 질문했다는 이유로 침묵을 강요받는다. 이는 학부모와 학교 간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교육부는 8월 19일 알링턴을 포함한 북부 버지니아 일부 교육구를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해당 교육구가 성별 정체성에 따라 학생들이 친밀한 시설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 민권법 타이틀 IX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와 지지자들의 입장
알링턴 카운티 교육위원회 의장 베서니 제커 서튼은 공개 발언에 앞서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차별 없는 환경에서 배울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을 굳건히 지지한다”며 “현행 트랜스젠더 정책을 계속 지지하고 주 및 연방 법률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알링턴 공립학교 졸업생이자 세 자녀의 학부모인 한스 바우만은 교육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우리를 유권자로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알링턴은 모든 공동체가 환영받고 지원받을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켜왔다”며 “모든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 알링턴의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5일 교육위원회 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후보 제임스 리브스는 정신의학 배경을 언급하며 현행 정책을 “실패”라고 비판했다. 그는 “포용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남성이 여학생 탈의실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할 때는 지나친 것”이라며 “모든 학생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여학생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시위와 논란
회의가 열리는 동안 알링턴 민주당 위원회가 조직한 시위대가 밖에서 얼-시어스를 규탄하며 집회를 열었다고 WJLA가 보도했다.
한 여성 시위자는 “트랜스가 당신의 화장실을 쓸 수 없다면, 흑인은 내 식수대를 쓸 수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이는 온라인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해당 피켓은 얼-시어스의 민주당 주지사 경쟁자인 전 연방 하원의원 애비게일 스팬버거 의원조차 비난했다.
알링턴 민주당 위원회는 해당 여성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2023년 이 단체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그 여성이 민주당 투표용지 배포를 돕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