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할아버지, 노무라 모토유키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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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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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모토유키 부부가 기증서를 전달하던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그의 별세 1주기를 맞아, 내년 하반기 ‘추모 특별전’을 마련한다. 전시에는 노무라 목사가 2006년 직접 기증한 자료와 사진이 포함된다. 판자촌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이 자료들은, 서울의 산업화와 개발의 그늘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이기도 하다.

노무라 목사는 1973년부터 1985년까지 50여 차례 한국을 오가며 봉사와 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그에게 청계천은 단순한 봉사 현장이 아니라, 속죄와 연대의 자리였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 차별을 목격했던 그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한 속죄’와 ‘이웃 사랑’의 사명을 발견했다. 결국 그는 판자촌 아이들과 가난한 주민들의 곁을 지켰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고자 셔터를 눌렀다.

청계천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2026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노무라 컬렉션’ 기록화 사업도 진행한다. 기증 자료를 전문적으로 해제하고 번역해 아카이브를 구축하며, 시민들이 온라인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청계천 판자촌을 위해 헌신한 노무라 목사의 고귀한 발자취를 오래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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