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샘 박재천(朴在泉) 시인의 ‘그대 샘 위한 작은 예수’

오피니언·칼럼
칼럼
  •   
조덕영 박사의 기독교 시인을 만나다(39)

그대 샘 위한 작은 예수

1년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눈물 가리워 시를 쓸 수 없구나

천국에서 환희 웃는 네 모습
천사보다 밝고 아름답구나

지구별은 전쟁 기후변화 자연재해
인간성의 타락으로 질병으로 신음하네

지금 우리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지금 우리곁에 있으면 얼마나 기쁘랴

하나님의 섭리는 헤아릴 길이 없구나
정든 샘 식구들 환우들 아프지마 아프리카

미래 섬김이들 영파가족들 모두 상은 순교
추모하네

여기서 우리는 지금 곁에 상은 원장
그 미소, 그 사랑 느끼네

좁은 길 남이 가지 않은 길 앞장선 작은 예수
그 뒤를 따라 힘차게 기쁘게 천국에 이르도록
찬송하며 순교 선교 순례 길 가리라

작은 예수 상은 원장 손잡고 사명 다해 살리라

-추모시 ‘작은 예수 상은’ 전문

박재천 시인

산샘 박재천(朴在泉, 목사) 시인은 경북 칠곡 生. 대구 계성중·고 시절 백일장에 입상하여 시심을 키웠으며 동신교회 문학의 밤, 시낭독, 김진홍의 수필낭독, 대학과 신학 시절 철학적 명제인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을 통하여 시로 표상화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6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주역이었던 시조시인 영파 박용묵 목사의 장남으로 시혼을 이어받아 문단에 등단하여 시집 〈존재의 샘〉, 〈존재의 빛〉, 〈존재의 꿈〉, 〈속 신애보〉, 〈존재의 치유〉, 〈존재의 환희〉, 〈존재의 마음〉, 〈77 힐링시선집〉, 〈100 힐링시선집〉 등 12권의 시집을 내었다.

산샘은 목양문학 대상, 한국창조문학 대상, 기독교 출판문화 최우수상, 짚신문학 대상을 받았으며 총신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국제 펜' 한국자문위원이며 '감동시인'으로 종로 한국문인교회를 섬기며 6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주역이었던 부친 '영파' 박용묵 목사님의 선교사역과 목회 비전을 이어가기 위해 7남매가 세운 '영파선교회' 회장으로 있다.

필자가 산샘을 처음 뵌 것은 결혼(1985년 1월) 전 강서 염창동 형님 댁에서 생활하던 시절이었으니 80년대 초였다. 강서 염창에서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목동 쪽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던 모 교회(인근 성도교회?) 청년 부흥회였다. 시인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명지학원 교목이었던 시인 산샘의 메시지에 당시 수시로 기도원을 들락거리며 살던 필자에게 산샘의 메시지는 얼마나 감동적이며 뜨겁게 다가왔던지. 수년 전 막내 아들을 데리고 청평 모 기도원에를 들렸다가 아들에게서 “아빠! 이제는 나를 기도원에 데리고 오지 마세요.”라는 핀잔을 들었다. 자기 또래가 한 명도 없는 기도원이 탐탁치 않았던 가보다. 세상이 참 많이도 흐르고 달라졌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둔한 아버지였다.

서울대 의대 교수를 은퇴하고 지금은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기독 의대에 의료선교사로 나가신 박재형 박사(장로, 에스와티니 의무부총장)는 산샘의 바로 아래 동생이다. 뇌종양 환자였던 사모님을 극진히 돌보셨다는 간증을 읽으며, 같은 뇌종양으로 고생하던 필자의 아내의 수술하던 날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금식기도하던 날이 떠오르곤 했다.

본 추모시 ‘작은 예수 상은’의 주인공 고 박상은 안양 샘병원 원장은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교수 박상진 교수와 쌍둥이 형제로 산샘의 막내 동생이었다.

박상은 박사는 필자가 공동 대표로 있는 <창조론오픈포럼>에 2012년 귀한 논문을 기고한 적이 있다. 인체의 신비를 교회공동체에 비교한 아주 귀한 논문(The Mysteries of the Human Body and The Local Church Community, 2012년 성결대 모임)이었다.

소위 ‘오바마 케어’ 강제 시행 음모설과 관련하여 베리칩(Veri-chip)과 시한부종말론 소동이 벌어졌던 2013년에는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연구소장 박상은) 창립 16주년 세미나(서울대 의대 함춘강의실)에서 “베리칩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함께 발표하여 베리칩 시한부종말론 소동에 당황하던 한국교회에 기준을 제시한 기억이 새롭다. 고 박 원장은 의학자로서 오히려 베리칩의 긍정적 측면을 소개하기도 했고, 이승구 교수와 필자는 ‘신학과 생명 윤리적 측면’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 결국 합동 교단 총회에서 ‘베리칩은 짐승의 수가 아니며 <본질은 물질적 원리가 아니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정신적이며 영적인>”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피조 세계의 물리적 시술이 영적 영역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승구 교수와 필자는 ’베리칩 666‘ 소동 속에 ’베리칩 시한부종말론자‘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받았으나 본 세미나의 논문들을 참조하며 합동 교단이 총회를 통해 명쾌하게 정리해주면서 ’오바마 케어‘ 소동이 잠잠해진 것은 다행이었다.

산샘은 지난 제 12 시집 〈인생은 짧고 반짝이는 순간은 많다〉(2024. 드베)에서 베트남 선교를 하다 과로로 순교한 이 막내 동생 상은 원장을 그리며 ‘찬란한 천국편지’을 썼다.

찬란한 천국편지

故 박상은 원장

형님 사랑하는 칠남매의 큰형님
여기는 하늘나라 영광스런 천국

질병이나 고통 근심 걱정이 없는
영원한 평안의 천국입니다 형님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부르며
기뻐하는 하늘나라 빛나는나라

영파 아버님 박용묵목사님함께
미소의 이분례 기도 어머님의 품

사랑하는 형님 평생 몸담았던곳
샘병원가족 영파 가족 기도해요

조덕영 박사

형님 상은 그리는 모든이들에게 굳센믿음 선교열정 부탁합니다(박상은 안양샘병원 미션원장)
아프니까 아프리카 더 아프지마
아프리카 미래재단 세계의 가족

세상의 모든 선교단체들 섬김들
생명록에 다 기록되어 칭송되리

사랑하는 가족과 샘의 식구에게
찬란한 천국빛을 비춰드립니다

하루가 천년같고 천년이 하루인
하나님의 섭리역사 은혜입니다

형님 상은 그리는 모든 이들에게
굳센믿음 선교열정 부탁합니다

병든 지구별 지진과 전쟁의 세계
새하늘 새땅의 그날만나요 형님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신학자, 시인)

#조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