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총회준비위, WEA 찬·반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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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서울총회 조직위 및 개최반대연합회 관계자들 찬·반 패널로 참석

WEA 리더들 각종 의혹 관련 첫 찬·반 토론
4시간여 집중 토론…교집합 못찾고 평행선
샤나 의장 ‘신사도운동’ 의혹에 양측 공방

예장 합동 WEA 찬·반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 줄이 찬성 측 패널인 WEA 서울총회 조직위 관계자들, 오른쪽 줄이 반대 측 패널인 예장 합동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관계자들이다.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제110회 총회준비위원회 정책팀이 13일 서울 총회회관에서 ‘WEA(세계복음주의연맹) 찬·반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찬성 측에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반대 측에는 예장 합동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관계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WEA 서울총회가 오는 10월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리는 것으로 예고된 이후, 특히 WEA 리더들에 대한 종교다원주의, 신사도운동 등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돼 왔다.

무엇보다 총회 개최장소인 사랑의교회가 속한 예장 합동 내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됐다. 다수 노회가 WEA 서울총회에 반대한다는 헌의안을 총회에 제출한 상황이다.

WEA 서울총회 조직위는 그 동안 반대 의견들에 반박문 등의 형태로 입장을 밝혀 왔지만 반대 측과 한 자리에서 토론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회는 예장 합동 총회준비위의 정책팀이 양측에 제안해 마련됐다.

토론회 참석자는 찬성 측에서 조직위 신학위원들인 오덕교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이국진 박사(웨스트민스터성경연구소장),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김재성 박사(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이승구 박사(전 합동신대 교수), 김정우 박사(총신대 명예교수)다. 조직위 국내사역 기획위원인 주연종 목사도 함께 자리했다.

반대 측에선 연합회 신학위원들인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대원), 양진영 교수(광신대), 김호욱 교수(광신대)를 비롯해, 맹연환 목사(대표회장), 김용대 목사(사무총장), 나학수 목사(공동회장), 박은식 목사(기획위원장)가 참석했다.

토론회는 약 4시간 동안, 언론에 비공개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찬반 측은 주로 WEA와 그 핵심 리더들의 신학적 정체성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지만, 교집합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WEA 국제이사회 굿윌 샤나 의장에 대한 ‘신사도운동’ 의혹을 두고 양측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장 합동 내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측은 최근 샤나 의장이 활동하는 짐바브웨를 직접 방문·조사해 그가 신사도운동 이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나섰던 김호욱 교수(광신대, 2025WEA서울총회개최반대연합회 신학위원)는 “굿윌 샤나는 WOLIM이라는 교회를 개척한 후 사도로 자칭했고, 담임목사(Senior Pastor), 성직자(Reverend), 그리고 주교(Bishop)라는 직분도 병용하고 있다”며 “이는 피터 와그너(C. Peter Wagner)의 신사도운동(New Apostolic Reformation, NAR)의 구조와 매우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굿윌 샤나는 짐바브웨 신사도운동의 수장”이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WEA 서울총회 조직위 측은 샤나 의장이 사용한 ‘사도(Apostle)’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능적 용어일 뿐, 신사도운동에서 쓰이는 그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직위 측은 이와 관련 “신사도의 특징은 직통계시와 무분별한 예언”이라며 “샤나 의장의 설교나 연설이나 글에서 이와 관련한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