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1년 전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실각한 이후, 반(反)기독교 폭력이 확산되고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고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가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100가구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으며, 36건 이상의 기독교인 또는 기독교 재산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 소수자들은 종종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던 아와미연맹(AL) 지지자로 낙인찍히고 있다.
현지의 한 익명 소식통은 “정권 교체는 종종 종교 소수자에 대한 공격과 재산 몰수로 이어진다”며 “일부 무슬림 지도자들이 기독교인을 적으로 몰아가고, 100% 이슬람 국가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에는 기독교인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고, 교회 지도자와 가족을 위협해 신앙을 포기하게 만드는 전략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하시나 정부 붕괴 이후, 헤파자테이슬람(Hefazat-e-Islam)과 히즈부타흐리르(Hizb ut-Tahrir) 등 여러 이슬람주의 단체들이 세력을 확대했다. 이들은 소수 종교인을 강제 개종하려는 시도를 늘리고 있으며, 강력한 신성모독법 도입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남성 피해자는 “오후 5시 30분경, 극단주의자들이 내 장식품 가게를 부수고 약탈했다. 그들은 나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며 “그 이유는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픈도어는 교회와 기타 종교 건물에 대한 공격과 파손 사례도 보고했으며, 현지 경찰과 당국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익명 제보자는 “박해 가해자에 대한 정의와 책임 부재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일부 무슬림이 의도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거짓 정보를 퍼뜨려 종교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비기독교인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슬람 정당이 선전할 경우, 방글라데시 기독교인의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