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미국과 통상 협상 총력… 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막판 조율

조선·에너지·농축산물 협력안 제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공동 대응 나서
한미 통상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및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통상협의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기재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통상 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협상을 진행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 일행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면담을 갖고, 조선업 협력, 에너지 수입 확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통상 협상안을 조율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 도착 3시간 만에 러트닉 장관과 긴급 회동을 가졌으며, 이는 다음 날 예정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최종 협상에 앞서 한국 측의 입장을 정리하고 조율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측 당국자들과 만나 "협상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최종안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면담에는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트닉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접 현지로 이동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은 미국 측의 8월 1일 관세 유예 종료 시한을 앞두고, 조선업 협력 확대, 에너지 수입 확대, 농축산물 수입 확대 등 다양한 카드로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고 있다. 미국은 이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국은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비슷한 수준인 15% 이하로 관세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준비한 프로그램과 현황을 잘 설명하고, 조선업 등 중장기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 역시 앞서 미국을 방문해 상무부, 에너지부,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 인사들과 연이어 만나며 한미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이와 함께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을 방문해 31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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