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담’, 예술로 건네는 화해의 언어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이 주최하는 첫 후원전시 《시담(示談)》이 2025년 8월 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사랑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시담’은 ‘화해를 위해 먼저 건네는 말’이라는 뜻으로, 이번 전시는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 갈등 해소와 소통, 화합의 가치를 예술로 풀어낸 특별한 자리다.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은 교회 내외의 다양한 분쟁을 법정 소송이 아닌 조정과 중재를 통해 해결해 온 기관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사역의 정신을 문화예술의 언어로 확장해 소개한다.
◆ 참여 작가와 전시 작품
이번 전시에는 국내 기독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 중견, 신진 작가 총 14명이 참여한다. 감성빈, 김덕기, 김현정, 박주영, 양기진, 오숙환, 오의석, 이웅배, 이민정, 이정은, 윤주원, 정정주, 최종태, 황태하 작가가 조각과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47점을 선보인다.
특히 한국 조각의 거장 최종태 작가의 신작 <기도하는 사람>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도 김덕기 작가는 화목한 가정의 소망을, 오숙환 작가는 자연 속 창조주의 섭리를, 오의석 작가는 하나님 앞에서 무릎 꿇는 기도자의 경건함을 조형적으로 담아냈다. 이웅배 작가는 성경 속 형상을 강화 유리에 소성해 표현했으며, 이정은은 일상 속 하나님의 은혜를 화폭에 담았다. 정정주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빛의 미학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 청년과 예술, 소통의 장 열려
이번 전시는 선교단체 ‘선교한국’ 및 사랑의교회 문화예술사역부와 협업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선교한국’ 대회의 ‘다이나믹 배움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예술과 선교의 접점을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진다. 특히 8월 6일과 7일에는 양기진, 박주영 작가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돼 다음 세대 청년들이 문화예술 사역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오프닝 예배와 전시 기획
전시 오프닝 예배는 8월 5일 오후 3시, 사랑의교회 사랑아트채플에서 열린다. 예배는 이현석 목사(충신감리교회)의 인도로 시작되며, 피영민 목사(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 이사장)의 환영사, 문용호 원장(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의 인사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축사,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의 말씀 선포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별히 JTBC <팬텀싱어3> 결선 진출팀 ‘레떼아모르’의 멤버 박현수가 특송으로 참여해 예배의 깊이를 더한다.
전시 기획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경영을 전공한 미술사학자 이상윤 박사가 총괄했다. 성신여대와 국민대에서 강의 중인 그는 ‘시담’이라는 주제를 통해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사랑과 화해의 실천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과 화해하시기 위해 먼저 말을 건네셨듯, 예술 또한 그 ‘시담’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신앙과 예술, 화해의 메시지로 연결되다
한편,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은 2008년 설립되어 2011년 대법원의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기독교계 공식 분쟁 해결 및 조정기관이다. 민사 사건에 대해 법적 효력을 가진 중재를 수행하며, 교회 내 공동체의 건강한 회복과 예방적 갈등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중재 사역의 연장선에서 기독교 가치와 예술이 만나는 접점을 탐색하며,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진정한 화해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단순한 예술 감상에서 나아가, 관람객 개개인이 마음속의 미움과 오해를 내려놓고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도록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화해를 위해 먼저 건네는 말’, 시담. 그 말이 한 점의 그림, 한 조각의 예술로 피어나는 이 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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