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 부설 ‘위드유 미니스트리’가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이웃을 돕기 위한 구호활동을 펼쳤다. 교회는 최근 ‘시원하계(夏季)’라는 이름으로 300세트의 여름나기 쿨링키트를 제작해 부산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이번 사역은 수영로교회 러브부산운동본부가 주관하고, 은퇴세대가 중심이 된 ‘인생플러스’ 팀이 직접 제작과 포장, 배달까지 맡으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60세 이상 시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또래의 노인 세대와 이웃들을 섬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부된 쿨링키트는 △부산희망드림센터 120세트(노숙인 대상) △부산연탄은행 100세트(독거노인 대상) △교회 내 시니어 성도 및 독거노인 가정 50세트 △재가 장애인 가정 20세트 △택배·배달 종사자 10세트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춤 배분됐다.
키트 구성품은 실용성과 위생, 건강을 모두 고려해 마련됐다. 핸디 선풍기, 냉감 티셔츠, 아이스 타월, 이온음료, 햇반, 팔토시, 쿨링 티슈, 사용 설명서 외에도 교회 주보와 복음 메시지가 포함돼 무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마음의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
사역을 담당한 관계자는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닌 생명과 희망을 전하는 일이 되길 바랐다”며 “‘시원하계’는 단발성 지원을 넘어, 세대 간 연대와 지역사회 협력을 실천하는 신앙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수영로교회는 앞으로도 계절별 필요에 맞춘 긍휼사역을 지속하며, 지역과 세대를 잇는 공공 신앙 실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