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슬리, 목회 상담의 선구자”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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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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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박사, ‘존 웨슬리와 목회상담’ 주제 강연
7월 웨슬리신학세미나가 온라인 줌으로 진행됐다. ©웨슬리신학연구소 제공

서울신학대학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성원 교수)가 17일 오전 온라인 줌을 통해 7월 웨슬리신학세미나 개최했다. 이날 유재인 박사(호주 Charles Sturt University Ph.D)가 ‘존 웨슬리와 목회상담’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웨슬리 상담의 신학적 기반

유 박사는 “18세기 영국의 신학자이자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는 오늘날까지도 기독교 상담과 영적 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는 현대적인 의미의 심리상담 기법이나 전문 상담가의 역할과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신앙과 영성 중심의 목회적 돌봄을 실천하며 독특한 상담 모델을 정립해 나갔다. 웨슬리의 상담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를 기반으로 하며, 성화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목표를 상담의 지향점으로 삼았다”고 했다.

이어 “웨슬리의 상담학은 무엇보다도 신학적 기초 위에 세워져 있다. 그는 인간이 죄로 인해 스스로를 구원하거나 회복할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임을 인정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만 구원과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았다”며 “이에 따라 기독교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통한 죄사함과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웨슬리의 상담을 단순한 위로가 아닌, 영적 회복과 내면 변화로 인도하는 목회적 여정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했다.

또한 “웨슬리는 회심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화를 강조했다”며 “그는 상담을 통해 신자가 죄를 자각하고 회개하며,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가는 여정을 도와야 한다고 믿었다. 궁극적인 상담 목표는 단순한 문제 해결이 아니라 ‘기독자 완전’ 즉, 온전한 성화였다. 이런 의미에서 웨슬리의 상담은 인간 내면의 치유를 넘어 전인격적 변화와 삶의 실천적 전환을 지향한다”고 했다.

◆ 웨슬리 상담의 실천, 소그룹 모임과 개인 지도

유재인 박사. ©웨슬리신학연구소 제공

그리고 그는 “웨슬리의 상담 실천은 소그룹 모임과 개인 지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웨슬리는 ‘클래스 미팅(Class Meeting)’과 ‘밴드 미팅(Band Meeting)’이라는 이름의 소규모 공동체를 운영하며, 신앙 점검과 깊은 자기 고백, 상호 돌봄이 이루어지는 상담 환경을 조성했다. 밴드 모임에서는 ‘당신의 영혼 상태는 어떠한가?’, ‘지난 주에 어떤 유혹을 받았는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한 일이 있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개인의 신앙 상태를 깊이 있게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성장해 나갔다”고 했다.

이어 “개인 상담도 웨슬리 상담의 중요한 축이었다. 그는 수많은 편지와 일기를 통해 신자들에게 영적 조언과 위로를 건넸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낙심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었다”며 “1741년 4월, 구원의 확신이 없어 괴로워하던 한 여성 신자를 방문해 시편 130편을 읽어주고,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임을 설명하며 기도해 준 일화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또한 “우울과 죄책감에 시달리던 여성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그분이 더 가까이 다가오신 증거입니다’라고 권면하며 내면의 절망을 신앙 안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 웨슬리 상담의 중심, ‘성경말씀과 기도’

유 박사는 “웨슬리의 상담은 성경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그는 상담자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과정을 중요시했고, 모든 상담의 판단 기준을 말씀에 두었다. 단지 상담 기술이나 이론에 기대기보다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웨슬리의 상담은 단지 개인의 회복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는 상담을 통해 신자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성화의 길을 걷도록 독려했고, 공동체 회복과 연대감을 목회적 상담의 중요한 열매로 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 교회에서 웨슬리의 상담학은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다. 그의 밴드 미팅은 오늘날의 제자훈련, 셀 모임, 멘토링 사역의 원형이 되었고, 기도와 말씀 중심의 상담 접근은 영적 지도와 목회적 돌봄의 핵심 기법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또한 웨슬리처럼 편지와 글을 통해 신자들과 영적 교감을 나누던 방식은 현대의 이메일, 메시지, 온라인 상담과 같은 비대면 영적 지도 방식으로 확장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웨슬리의 상담은 결국, 인간의 내면을 회복시키고 공동체 안에서 거룩한 삶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은혜 중심의 사역이었다”며 “이는 오늘날 목회자들이나 상담가들이 단지 기술과 지식을 넘어, 신앙과 사랑 안에서 사람들을 세우는 본질적인 사명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그의 방식은 오늘날 교회 공동체가 더욱 깊이 있는 돌봄과 회복의 장으로 나아가는 데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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