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군에 의해 바다에 버려진 로힝야 기독교 난민들, 생사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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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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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로 강제 송환된 로힝야 기독교인들, 가족들 “살았는지만이라도 알려달라” 눈물의 호소
로힝야 난민인 존 안와르의 모습. ©Morning Star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로힝야 기독교 난민 15명이 인도 해군에 의해 미얀마 인근 바다에 버려진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미얀마 학살을 피해 인도로 피신했으나 지난 5월 6일 강제 추방됐고, 5월 9일 새벽 해군이 이들을 국제 해역에 버려 직접 수영해 귀환하게 했다고 밝혔다.

델리에 거주하는 사데크 샬롬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만이라도 알려주면 좋겠다. 이 불안감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샬롬의 형 존 안와르도 추방된 15명 중 한 명이었다. 안와르의 아내는 유산 후 회복 중이었지만 함께 추방됐다. 샬롬은 “형수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유산의 충격을 회복 중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난민 나시르 데이비드는 고령의 부모가 당뇨병·혈압약 없이 추방돼 생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혈당이 떨어지면 실신하는데, 돈도 약도 음식도 없이 미얀마에서 어떻게 지낼지 두렵다”고 했다.

안와르는 마지막 전화에서, 해군이 이들의 손을 묶고 눈을 가린 뒤 바다에 뛰어내리게 했으며, 티셔츠에 적힌 ‘John Anwar’ 이름과 십자가 문양을 보고 폭행했다고 전했다. 해군은 이들을 파키스탄 테러리스트라 모함하며, 미얀마 송환 혹은 인도네시아행을 강요했고, 결국 이들은 미얀마 해안에 도착했다.

샬롬은 “추방이 두렵지 않다. 다만 예고 없이 가족을 갈라놓고 폭행하며 바다에 버리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CDI는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은 인도의 강제추방을 ‘비인도적’이라 비판했으며, 앰네스티는 인도 정부에 즉각적 추방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를 방글라데시 이민자로 간주해 시민권을 부정하고 있으며, 현재도 이동·교육·공직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인도의 로힝야 기독교 난민들은 힌두 민족주의 단체의 박해를 받고 있으며, 오픈도어선교회는 인도를 기독교 박해국 11위로 분류했다. 샬롬은 “우리 공동체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국제사회에 정치적 망명과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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