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마성강’ 아파트값 급등세… 최고가 속출, 거래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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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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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DSR 시행 전 수요 급증…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수 심리 강화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 3구를 넘어 이른바 '송마성강'(송파·마포·성동·강동)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평균 거래 가격이 2020~2021년의 집값 급등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고가 경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9억401만원으로, 지난 2월 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당시 기록한 19억129만원을 3개월 만에 넘어섰다.

인근 마포구의 5월 평균 거래가는 15억420만원으로, 이는 2021년 9월(13억6500만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강동구의 평균 거래가는 12억7551만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억원 가까이 상승했고, 성동구의 6월 평균 매매가는 16억5132만원으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0.70%), 성동구(0.76%), 강동구(0.69%), 마포구(0.66%)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0.36%)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실거래가 최고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5층)는 2주 전보다 1억5000만원 오른 23억5000만원에,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 84㎡는 25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18층)는 기존 최고가보다 7000만원 상승한 26억7000만원에 지난 5일 거래됐으며,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84㎡(15층)는 1억2000만원 오른 22억원에 지난달 28일 손바뀜됐다.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5월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33건으로,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3월(641건)의 83% 수준이다. 마포구는 440건으로 3월 대비 76.8%, 성동구는 560건으로 83.6% 수준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으로 4월 130건까지 감소했던 송파구의 거래량도 339건으로 회복되며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매물은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보다 24.8%(2493건→1877건) 감소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송파구는 16.1%(4778건→4010건), 마포구는 15.5%(2953건→2497건), 강동구는 9.3%(4697건→4263건) 줄었다.

주택 매수 심리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를 제외한 24곳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상승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송파구, 마포구, 성동구 등 8개 자치구는 더욱 강한 매수 심리를 보이는 '2단계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집값이 다시 급등하고 거래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에 앞서 막차 수요가 몰리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더 이상 빚내서 집 사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고가 주택에 대한 막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중저가 주택에 수요가 몰리며 상급지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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