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09회기 청소년학원선교 사역자 워크숍이 25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함께 꿈꾸는 청소년 선교-지속 가능한 캠퍼스 선교 전략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총회 국내선교부가 주최·주관했다.
총회국내선교부는 인사말은 통해 “우리는 지금, 한국교회가 직면한 선교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다음 세대, 특히 학교와 학원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 선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아울러 “제109회기를 맞은 총회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말씀 위에 서 있다”며 “이는 단지 조직적 성장이나 외형적 성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친히 일하시는 생기와 회복의 역사가 우리의 공동체, 특별히 다음 세대 안에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신앙의 고백”이라고 했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노현욱 목사(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부소장)가 ‘변화하는 시대 속 청소년선교의 방향과 실천의 제언’ ▲김경숙 목사(넥타선교회 대표)가 ‘중고등학교에서의 청소년선교 방향성 제안’ ▲이상갑 목사(학원복음화협의회 공동대표)가 ‘학원선교단체(대학생)선교단체 활동의 어제와 오늘’ ▲정평진 목사(브리지임팩트 대표)가 ‘MZ세대와 함께 하는 선교사역 방향 제언’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교회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 사역의 위기와 제언
노현욱 목사는 “청소년 사역을 교회 안과 교회 밖으로 나뉘어 이해할 수 있다”며 “교회 안 청소년 사역은 주로 교회학교라는 틀 속에서 신앙 교육과 목회적 양육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교회 밖 청소년 사역은 청소년 사역 단체를 통해 복음 전도와 초기 양육, 그리고 교회로의 인계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어 “큰 틀에서 볼 때 교회 밖 청소년 사역에서 영혼 획득 이후 교회 안 청소년 사역으로 인계가 되면 교회 안에서 양육이 이루어지는 구조라 할 수 있다”며 “이는 선교사 학교라고 불리는 미션스쿨과 교회와의 관계가 매우 비슷하다. 미션스쿨을 통해 선교가 이루어지고, 세워진 교회로 인계되어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 안과 밖의 청소년 사역은 개신교 선교 역사의 특성과 맥락이 이어져 있고, 단절 없이 연속되는 하나의 사역으로서 한 몸처럼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청소년 사역 지형에서 벌어지는 일은 위의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교회 안과 밖이 밀접하게 관계를 맺지도 않고, 양육의 연계성도 떨어진다. 사역 방식에서, 교육의 연계와 효과에서 매우 큰 단절이 있을 뿐 아니라, 아예 교회 안과 밖이 각자 각자도생하듯 남남처럼 사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만나는 위기의 배경에는 교회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 사역의 위기가 있다”며 “그리고 청소년 사역이 만나는 위기의 배경은 부모 세대를 비롯한 성인 세대 전체의 문제가 있다. 교회가 신앙을 교육하는 학교를 세우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다음세대는 물론이고 성도 전체의 신앙의 형성과 성장, 대잇기의 핵심 조건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에는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 안과 밖의 청소년 사역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위기와 기회를 순환적으로 공유한다. 따라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와 해결 능력 또한 공유해야 한다”며 “다가오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는 교회의 우선권을 주장하면서 결국 교회 중심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교회 밖 선교 단체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과 빈약한 후원을 비판하는 것도 모두 사치”라고 덧붙였다.
노 목사는 청소년 사역을 위해 제언하기로 ▲세대통합보다 세대형성이 먼저이며 ▲진리(말씀과 교리) 전수보다 관계 형성이 중요하며 ▲교회 안 청소년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인큐베이터와 임시보호 사역을 위해 교회 안과 밖이 협력해야 함을 말했다.
노 목사는 “교회 밖에 머물면서 교회와 거리를 두는 교회 밖 청소년들, 그리고 교회를 외면하며 떠나가는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세대는 모두 교회 생태계를 거부한 새로운 선교 대상”이라며 “이들에게 다가가는 지혜와 역량은 교회 밖 선교단체가 더 우월하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교회 밖 청소년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또한 교회 밖 청소년 선교 단체 또한 교회가 생존의 필수 조건임을 기억하고 가진 지혜와 자원을 교회의 생존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 “지금은 복음의 통로를 지켜야 하는 때”
김경숙 목사는 “중고등학교는 대다수의 청소년들에게 일상을 보내는 중요한 곳”이라며 “넥타(NECTAR) 사역은 중고등학교의 기독교사들과 협력하여 창의적체험활동의 동아리 수업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학기제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즐거운 수업이면서 신뢰할 선생님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을 함께 돌보고 지원하는 협력의 내용을 제안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고등학교의 기독교사의 사역적 비전을 공유하고 수업을 통한 교육선교사역을 진행하면서 기독교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것은 가치중립교육이라는 제도적 한계와 기독, 비기독 청소년 모두 학교에서의 종교활동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화율 3%의 미전도종족인 다음 세대가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세대로의 목회와 공동체적인 협력이 없이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구호는 구호에 머물 수밖에 없다”며 “청소년사역의 현장을 주일 교회에서 주중 학교에서 확장하고 선교를 위해 학교에 찾아갈 사역자를 세우고 교회 내 기독교사를 세우고 파송하는 사역을 통해 청소년들이 선교에 익숙해지고 선교의 세대로 성장하도록 목회해야 한다. 교회 인근의 학교에 찾아가고 필요를 공감하고 도울 수 있도록 학원선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먼저, 교회 밖의 청소년선교사역 단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교회와 교회 밖의 사역을 링크(연계)하고 동역할 수 있어야 한다”며 “둘째로 청소년선교사역을 위해 신앙교육과 선교적 비전을 가진 사역자의 헌신과 교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은 복음의 통로를 지켜야 하는 때이다. 중고등학교에서의 교회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일도,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는 것도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청소년선교사역은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계속 이어지고 복음의 통로는 학생들에 의해, 기독교사들에 의해 그리고 선교단체 사역자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 청년 캠퍼스 선교에 대한 제언
이상갑 목사는 청년 캠퍼스 선교의 방향에 대해 “먼저, SNS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다양한 소통의 장을 활용해야 한다”며 “둘째로 문화 변혁의 관점으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내야 한다. 각 시대와 세대에 맞는 방식으로 복음의 전달 통로와 방식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세스로 사람을 세우는 사역을 해야 한다. 특히 건강한 방식의 제자훈련이 필요하다”며 “넷째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와 전인적 소그룹을 더 깊이 있게 추구하고, 다섯째로 말씀과 기도의 마르지 않는 샘을 파고, 여섯째로 극단의 시대에 성경을 기준으로 삼아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며, 일곱째로 건강한 역사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추구하는 담장을 넘어서는 신앙과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시대적 상황과 어려움을 넘어서서 새롭게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 MZ세대 선교의 방향성에 대해
정평진 목사는 MZ세대 선교의 방향성에 대해 ▲ 먼저, MZ세대의 세대 특성과 이들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는 공감적 접근의 필요 ▲개인과의 적극적이고도 밀도 높은 관계 형성 ▲MZ세대에게 삶의 의미와 진정한 희락 제공 등을 말했다.
정 목사는 “지금은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일깨우는 쇄신이 필요한 때”라며 “MZ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분투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 이제는 그들과 함께 가는 교회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MZ세대에 적합한 선교적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선교적 접근과 목회의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목회자로부터 성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MZ세대를 품는 분명한 비전과 철학이 공유되어야 하며, 공동체서의 이해와 교회적 사명의 재조정 역시 수반되어야 한다. MZ세대의 눈에 진정한 영성의 공동체이자, 영혼의 케렌시아로 비춰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럴 때만이 마치 하강 곡선을 그리며 소멸을 향해 뻗어나가는 듯한 한국교회가 변곡점을 맞아 MZ세대와 함께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제발표와 함께 선교활동사례발표 순서도 진행됐다. 사례발표는 노현욱 목사가 교회에 관해, 김경숙·이상갑·정평진 목사가 단체에 관해 발표했다. 행사는 발표에 대한 종합토론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