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웨일스어 성경, 5백여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

웨스트민스터 사원 도서관 소장품 중 희귀한 1588년 웨일스어 성경이 6월 17일부터 7월 9일까지 세인트 데이비드 대성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Dean and Chapter of Westminster, London

웨일스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이 5백여년 만에 웨일스에서 처음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윌리엄 모건 주교는 1588년 사람들이 모국어로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번역했다. 이 책은 주교가 당시 새로 인쇄된 성경을 수도원에 기증한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 도서관 소장품에 보관되어 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해당 성경이 웨일즈의 세인트 데이비드 대성당에 전시되기에 앞서 대성당 기록 보관소, 도서관 및 소장품 협회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원 측은 가죽장정 성경을 세인트 데이비드 대성당에 대여했으며, 7월 9일까지 대중에게 공개된다.

사원 컬렉션 책임자인 토니 트롤스는 “1588년 윌리엄 모건 주교가 웨스트민스터 사원 도서관에 기증한 웨일스어 성경 사본은 교회 생활에서 학습이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일깨워주며, 수세기 동안 우리 대성당과 대학 교회의 도서관에서 연구로 보존되어 온 풍부한 인쇄된 책과 사본 컬렉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라고 말했다.

트롤스는 “웨일스에서 처음으로 이 성경을 보고 감상할 수 있도록 대성당 동료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모건 주교는 기존 성경 번역본들을 종합하여 표준 웨일스어 성경을 제작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모건 주교는 런던에 머물며 성경 인쇄 과정을 감독했는데, 이 기간 동안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지부 관저에 머물렀다.

가브리엘 굿맨 웨스트민스터 학장은 모건의 친구이자 웨일스 출신이다. 모건은 책의 표제지에 라틴어로 굿맨에게 보내는 글을 쓰면서, 도서관에 기증되었다고 기록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 성경은 1988년 세인트 베넷 폴스 워프에서 단 한 번 예배에 사용되었다. 이 교회는 런던에 있으며, 웹사이트에 따르면 예배는 주로 웨일스어로 진행된다.

트롤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성경이 웨일스어로 전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소장 책임자는 BBC가 공유한 성명을 통해 “상태가 매우 좋다. 당초 900부를 인쇄하여 웨일스의 모든 예배당과 교회에 웨일스 성경 사본을 한 부씩 비치할 계획이었다”라며 “매주 또는 매일 사용되었기 때문에 웨일스에 남아 있는 성경들은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다”라고 했다.

트롤스에 따르면, 수도원 도서관은 사람들이 성경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책꽂이에 묶어 두었다고 한다.

세인트 데이비드 주교인 도리엔 데이비스 대주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성경은 웨일스어로 된 특별한 보물”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주교는 세인트 데이비드 대성당이 웨일스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을 전시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