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이란을 향해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다음 공격은 이보다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며, 이란이 조속히 미국과의 핵합의에 복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강력하고 치명적인 군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그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강경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고, 이제는 모두 죽었다"고 말하며 이란 내 피해 상황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있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며 이란이 협상에 나설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잔혹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기 전에 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내놓은 공식 반응으로, 중동 지역 정세에 다시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전역의 핵심 군사 및 핵 관련 시설 100곳 이상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통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그리고 이란 비상대책본부장 등 다수의 고위 군 지휘관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재개되기 불과 이틀 전 발생한 사건으로, 협상 일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핵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란을 지원해온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승인하고 조정했으며, 심지어 은폐까지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통해 힘의 균형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모든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보복 위협은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공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전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란의 향후 대응과 미국의 입장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