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목사는 미국에 처음 도착해 방문했던 한 교회를 회상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교회는 세 파로 분열되어 있었고, 집회 후에도 불안하고 냉랭한 분위기 속에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10초 뒤, 하나님께서 그 교회를 자신에게 맡기실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고, 이후 그는 그 교회를 담임해 20년 목회를 이어오고 있다.
그 교회는 한때 공금 횡령 논란으로 전임 목회자를 떠나보낸 아픈 과거가 있었다. 헌금이 주당 300달러밖에 나오지 않던 교회가 목회자의 집과 차를 샀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믿었던 성도들. 그런 상황에서 목회를 시작해, 무려 네 번이나 교회 이전을 거치며 지금은 달라스 중심가에 정착한 교회가 되었다. 현재는 14만 스퀘어피트의 새로운 교회 건물로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성도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말씀 중심의 훈련이 성도들의 믿음을 그렇게 단단하게 세웠기 때문이다.
“설교를 준비하고 전한 다음, 종종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고 고백한 김 목사는 실제로 자신이 죽쒔다고 느꼈던 설교 후, 한 반주자가 찾아와 “그 설교가 인생을 바꾸었다”고 고백했던 일화를 나눴다. 그는 “설교자는 설교에 실패했다고 느껴도, 성도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며, “설교자와 성도의 생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예화나 세상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성도들이 정말 듣고 싶어하는 것은 성경 말씀이다. 성도들은 말씀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러나 많은 설교자들은 성경을 지루한 책으로 여기고, 오히려 재밌는 이야기로 메시지를 대신하려 한다”며, “이럴수록 성도들은 교회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내러티브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도 만난 자의 비유를 예로 들었다. “유대인이 가장 듣기 싫은 이름, ‘사마리아인’을 주인공으로 나온다. 듣는 사람은 이미 마음이 열려 있고 방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진리가 마음을 꿰뚫는다. 이게 내러티브 설교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한, 설교 전달 방식의 오류도 지적했다. “설교자가 열정적으로 소리치면 성도는 집중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청중은 오히려 ‘왜 소리를 지르나’ 생각한다. 설교자는 권위자가 아닌, 안내자다.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성도를 이끄는 것이 설교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내러티브 설교는 단순한 감정 호소나 예화 나열이 아니다. 그는 두 가지 성경 해석 방식을 제시했다. 첫째는 ‘거울로 보는 방식’. 말씀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교훈을 받는다. 하지만 이것만 강조하면, 성도는 늘 정죄받는 느낌을 받는다. 둘째는 ‘렌즈로 보는 방식’.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아픔, 깊이를 들여다보게 된다. 이때 성도는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결단하게 된다.
한편, 그는 설교 제목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미리 본문과 제목을 게시해 성도들이 준비된 마음으로 예배에 임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우리 성도들은 유학생이 70%지만, 큰 교회로 옮겨가도 동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심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설교 잘하려 하지 말라. 말씀을 그대로 전하라. 그것이 가장 강력한 설교”라며, “성경 본문이 말하게 하면, 성도는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을 그 말씀 안에서 듣게 된다”고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한편, 첫날 오전에 한국 혜민병원 이성수 소장에게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혜민병원은 지난 수년간 미주 한인 목회자 및 성도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종합 건강 검진을 제공해 왔으며, 기독일보는 이를 알리기에 힘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