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방언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는지 분석하고, 건전한 신비주의와 불건전한 신비주의의 위험, 그리고 방언 기도에 깊이 매료된 이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1. 성경이 가르치는 방언 (Glossolalia)
성경은 방언을 성령의 은사 중 하나로 분명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제시된 방언 관련 성구들을 종합해 볼 때, 방언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1-1. 외국어로서의 방언 (사도행전적 방언)
▶행 2:4, 6, 8, 11: 오순절에 성령이 임했을 때 제자들이 말한 방언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알아들을 수 있는 실제 외국어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큰일을 각 민족의 언어로 선포하는 표적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데 기여했습니다.
▶행 10:46: 고넬료의 집에서 성령이 임했을 때,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이 역시 외국어 방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행 19:6: 에베소에서 바울이 안수하자 성령이 임하여 방언과 예언을 했습니다. 이 경우에도 외국어 방언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2. 이해할 수 없는 영적 언어로서의 방언 (고린도전서적 방언)
▶고전 14:2: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나니, 이는 알아듣는 자가 없고 그 영으로 비밀을 말함이니라.” 이 구절은 ‘방언이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임을 명확히 합니다. 이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기도나 찬양의 형태일 수 있습니다.
▶고전 14:4: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예언하는 자는 교회의 덕을 세우나니.” 이는 방언이 개인의 영적 유익을 위한 것임을 시사합니다.
▶고전 14:14: “내가 만일 방언으로 기도하면 나의 영이 기도하거니와 나의 마음은 열매를 맺히지 못하리라.” 방언 기도는 지성(마음)이 참여하지 않는, 영적인 차원의 기도임을 보여줍니다.
▶고전 13: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이 구절은 방언이 인간의 언어를 넘어 천사의 언어도 포함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방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랑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2. 방언의 목적과 역할
2-1.표적 (막 16:17, 고전 14:22-23): 믿는 자들에게 따르는 표적 중 하나로, 특별히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14:23은 무질서한 방언사용이 오히려 불신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2-2.교회 덕 세움 (고전 14:4-5): 방언 자체는 개인의 덕을 세우지만,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서는 통역이 필수적입니다. 통역이 없는 방언은 교회에 유익이 없다고 바울은 말합니다(고전 14:6).
2-3.성령의 은사 (고전 12:10, 28): 방언은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다양한 은사 중 하나이며, 모든 사람이 다 방언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전 12:30).
3. 방언 사용의 지침
3-1. 질서와 덕을 위해 (고전 14:26-27): 교회 공중 예배에서는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해 해야 하며, 방언을 말할 경우 두세 사람이 차례로 하고 반드시 통역자가 있어야 합니다.
3-2. 예언의 우선성 (고전 14:5): 바울은 방언보다 예언을 더 사모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는 예언이 교회의 덕을 세우는 데 더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3-3.사랑의 중요성 (고전 13:1, 8): 아무리 뛰어난 영적 은사라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님을 강조합니다. 방언은 언젠가 그칠 은사 중 하나입니다.
3-4.금하지는 말라 (고전 14:39): 방언을 금하지는 말라고 하지만, 이는 앞서 제시된 모든 지침과 질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전제로 합니다.
4. 건전한 신비주의와 불건전한 신비주의의 위험
신비주의는 하나님과의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을 강조하며, 영적인 영역에 대한 깊은 탐구를 추구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5. 건전한 신비주의
건전한 신비주의는 성경적 진리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공동체의 덕을 세우며, 인격적인 성숙과 사랑의 열매를 동반하는 영적인 경험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추구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영적인 은사들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1) 성경적 근거: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시고, 인간이 그분과 교제할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꿈, 환상, 예언, 방언 등 초자연적인 경험들은 성경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2) 하나님 중심: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3) 공동체 지향: 개인의 영적 유익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유익과 덕을 세우는 데 기여합니다.
(4) 열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갈 5:22-23).
(5)분별력: 모든 영적 경험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기보다, 성경적 기준으로 분별하고 시험합니다(요일 4:1).
6. 불건전한 신비주의의 위험
불건전한 신비주의는 성경적 가르침에서 벗어나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초자연적 현상 자체에 집착하며, 때로는 이단적인 교리로 흐를 수 있는 위험한 경향을 말합니다.
6-1 위험성
(1)성경 권위의 약화: 자신의 특별한 경험이나 계시가 성경의 권위를 능가한다고 여기거나,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객관적인 진리 기준을 잃게 만듭니다.
(2)교만과 배타주의: 특별한 영적 경험을 한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정죄할 수 있습니다. 특정 경험만이 참된 믿음의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3)정신적, 감정적 불안정: 통제되지 않는 영적 경험은 심리적인 불안정, 환상, 망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집회 분위기는 심리적으로 연약한 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4)이단과 사이비로의 유입: 영적인 분별력 없이 초자연적인 현상만을 쫓다 보면, 거짓 선지자나 이단들의 속임수에 쉽게 넘어가 왜곡된 교리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5)비성경적인 행위 조장: “성령의 감동”이라는 명목으로 비윤리적이거나 비성경적인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6)현실 도피: 영적인 경험에만 몰두하여 현실의 삶과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영적인 은사들은 교회의 덕을 세우고 질서 가운데 사용되어야 함을 분명히 강조합니다(고전 14:33, 40)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