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목사와 장로들이 결성한 동성애·동성혼 반대대책위원회(이하 기장 동대위)가 기장 제110회 총회를 앞두고 전국 25개 노회를 순회하며 동성애와 퀴어신학 반대 입장을 알리는 세미나 및 기도회를 연다.
기장 동대위는 최근 발표한 공문에서 “6월부터 9월 총회 이전까지 보름 간격으로 각 지역 노회에서 주일 오후 시간을 활용해 세미나와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사 선정과 강사비, 홍보는 위원회가 부담하고, 신청 교회가 날짜를 조율하면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순회 행사는 기장 총회를 향한 문제 제기와 함께, 최근 불거진 한신대학교의 퀴어신학 교육과 관련한 논란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공문에 따르면, 한신대는 종합대학 전환 이후 기장 교단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학과는 사실상 ‘부설기관’ 수준으로 전락했으며, 퀴어신학을 옹호하거나 가르치는 교수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장 동대위는 “퀴어신학을 가르친 교수를 교목실장에 임명한 총장이 최근 제9대 총장으로 재선출됐고, 이는 교단 내에서 심각한 파장을 일으킨 사안”이라며 “오는 9월 기장 제110회 총회에서 총장 인준을 앞두고 위원회가 반드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한 예로, 충북노회 소속 3대째 목회자 가정의 아들이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가 퀴어신학 동아리 활동을 보고 자퇴하고 총신대로 옮겼다”며 “기장 소속 목회자와 교인 자녀들이 한신대를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장 동대위는 이화여자대학교 사례도 언급했다. 최근 이화여대 총장이 퀴어영화제 대관을 취소하면서 학생들과 외부 단체의 거센 반발을 받았으나, 학부모와 시민단체의 항의로 퀴어 동아리 측이 항의를 멈췄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화여대 총장은 기독교적 가치 수호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반면 한신대 총장은 퀴어신학을 비호하며 교단의 우려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문에서는 향린교회를 중심으로 한 퀴어신학 옹호 움직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장 동대위는 ‘전국 선교대회’도 기획 중이다. 올해 기장 총회 이전 적당한 시점에 리조트급 장소에서 1박 2일 일정의 대회를 열어, 기장의 복음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건전한 교회와 신학교육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선교대회를 위한 준비 모임은 다음과 같다. 행사명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기장인 대회 준비 모임으로 오는 27일 오후 3시~6시 목포남부교회(한승강 목사 시무)에서 열린다.
기장 동대위는 “우리는 한신대학교가 기독교적 설립 이념과 교단 신앙고백서에 따라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건강한 교단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동대위는 7차 기도회를 7월 13일 오후 2시 오산임마누엘교회(주용태 목사 시무)에서 세미나 및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동성애·동성혼 반대운동은 2025년 9월 예정된 기장 제110회 총회에서 ‘퀴어신학 이단성 검증 및 총회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 헌의안이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교단 내 보수 진영의 입장 정리와 결집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