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 신청자가 12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채무액 역시 20조 원을 돌파하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신용회복위원회는 1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 4월 말 기준 새출발기금 누적 신청자 수가 12만5,73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신청한 누적 채무액은 총 20조3,173억 원에 이르렀다.
신청자 수는 지난해 말 10만3,658명에서 올해 1월 10만8,387명, 2월 11만3,897명, 3월 11만9,768명, 4월 12만5,738명으로 매월 꾸준히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누적 채무액도 함께 증가하며, 지난해 말 16조7,305억 원에서 1월 17조5,004억 원, 2월 18조4,064억 원, 3월 19조3,684억 원, 4월에는 20조3,173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신청자 중 3만3,629명은 매입형 채무조정 약정을 체결했으며, 이들의 총 채무원금은 2조9,60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해당 채무에 대한 평균 원금 감면율은 약 70%에 달했다. 또 다른 3만7,950명은 중개형 채무조정을 확정했고, 이들의 평균 이자율 인하폭은 약 4.7%포인트로 집계됐다.
새출발기금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에 맞춰 금융 부채를 조정해주는 채무조정 전용 프로그램이다. 일시적인 소득 감소나 경기 악화 등으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대상으로, 원금 감면 및 이자 인하를 통해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부담 경감을 유도하고, 자영업자의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청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며, 이후 금융회사의 동의 및 심사 절차를 거쳐 채무조정 약정이 체결된다.
캠코와 신용회복위원회는 향후 경기 회복의 속도와 양상에 따라 새출발기금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이를 대비해 시스템 운영과 상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