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자료실 폐쇄해야” 서울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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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포럼, 중국의 통일전선전술과 역사왜곡 경계 촉구… 나경원 의원도 현장 발언 나서
트루스포럼이 서울대 정문에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왼쪽 빨간옷을 입은 여성은 나경원 의원이다. ©크리스천투데이 영상 캡처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내에 설치된 '시진핑 자료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트루스포럼(대표 김은구)은 15일 오후 서울대 정문 앞에서 해당 공간의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나경원 의원도 참석해 현장에서 직접 발언했다.

나 의원은 "자국 대통령을 기리는 공간도 없는 서울대에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를 위한 자료실이 있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이는 단순한 외국 정치인을 기리는 문제를 넘어서, 서울대의 정체성과 역사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대에는 이승만, 박정희 등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를 이끈 대통령들을 위한 공간이 전혀 없는데, 중국 공산당의 현직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을 위한 자료실은 도서관 한복판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국립대학으로서 국민의 정서와 가치를 반영해 해당 자료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진핑 자료실은 2014년 시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기증된 도서를 바탕으로 서울대 중앙도서관 본관 2층에 약 35평 규모로 조성됐다. 그러나 이 공간은 한국 최고 국립대학에 중국 공산당 지도자의 이름이 전면에 내걸린 유일한 시설로, 지속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미국이나 일본 등 우방국 지도자들, 혹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을 기리는 공간은 없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은 통일전선전술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여론을 은밀히 조작하고 있다"며 "서울대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이 그러한 공작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 명백해진 만큼, 이를 유지하는 것은 서울대가 중국 침투에 협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반도체,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유출을 위한 공작뿐 아니라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에도 개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며, 시진핑 자료실은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 전략의 상징이자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트루스포럼은 "윤동주 시인을 조선족으로, 김치와 한복을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미 만주를 넘어 한반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서울대가 이러한 역사 왜곡의 상징인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중국의 팽창주의와 역사 공정에 가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트루스포럼 김은구 대표는 "2020년 '차이나게이트' 사태 당시 정치권의 반응은 미온적이었으나, 이번엔 대선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직접 현장에 나와 목소리를 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그간 중국 문제에 침묵하던 정치권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복거일 작가의 『중국의 팽창에 대한 전략』이 배포됐다. 트루스포럼은 "이번 기자회견은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위한 자리가 아니며, 보수 우파 진영 후보들과 연대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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