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한미 간 통상 협상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구성하고 조속한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협상 방향에 만족하며 한국, 일본, 인도와의 즉각 협상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현재 형성된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통상 협상을 정부 최우선 과제로 삼아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대응에 대해선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산업 경쟁력 강화 TF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협상단을 구성해 빠르게 집중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유예, LNG 및 조선 분야 협력 등 양국의 주요 관심 사항을 중심으로 장관급 및 실무 협의를 병행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규제 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하며,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개선해 외국 기업의 투자와 국내 진출을 활성화하고, 우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해 민간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공유와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은 특히 미국 현지 공장 설립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반입되는 설비·장비 등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정부가 미측과 적극 협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 대행은 "앞으로 미국과의 협상이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정부는 민간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