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최근 제2기 중보기도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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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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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재)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Christian Drug Addiction Research, 이선민 이사장)는 최근 부산 수영로교회(담임 이규현 목사)에서 제2기 중보기도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지난해 진행된 제1기 중보기도회에 이어, 이번 2기는 더욱 체계적이고 심도 깊은 강의와 기도의 시간으로 구성됐으며, 우리 사회의 중독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회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의 힘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보기도회는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며, 모든 일정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린다.

이번 중보기도회의 기본 성경 말씀은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시편 16:1)로, 중독이라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하며 회복을 위한 기도와 배움의 시간을 갖게 된다. 주최 측은 기도회가 단순한 신앙적 모임을 넘어 약물 중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고, 중독자와 그 가족들이 회복과 예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각 회차는 ▲약물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4월 9일) ▲회복으로 가는 길(5월 7일) ▲법무부 마약류 중독 치료 및 재활적 개입 및 방향(6월 11일) ▲중독의 폐해(7월 9일) ▲위기청소년 중독문제(8월 13일) ▲약물중독 치료의 실제(9월 10일) ▲즉각적인 보상 및 지연된 보상(10월 15일) ▲지금 우리 아이는(11월 12일) ▲최고의 약은 구약과 신약(12월 10일) 등으로 구성된다.

중보기도회 첫날 강사는 서울시마약관리센터 조성남 센터장이 나섰고, 이후 기독교중독연구소 유성필 소장, 법무부 부산교도소 심리치료팀 이승욱 박사,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부산지방법원 천종호 부장판사, 공주법무병원 박보윤 정신건강사회복지사, 가수 범키, 한사랑병원 이아롱 청소년 전담 코디네이터, 가수 조혜련 등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중보기도회 첫날은 ‘수영로교회’ 박형석 목사의 설교와 서울시마약관리센터 조성남 센터장의 강의로 시작됐고, 당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조성남 센터장의 저서 ‘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이 제공됐다.

약물중독자 및 가족, 교회 사역자, 상담사, 관심 있는 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1주 중보기도회는 예수전도단 부산화요모임의 찬양으로 기도의 열기를 지폈다.

이어 수영로교회 박형석 목사가 시편40:1~3절을 토대로 말씀을 증거했다. 박 목사는 설교를 통해 “웅덩이와 수렁이에 놓인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간절히 사모하는 맘으로 기다리고 또 기다렸기에 나올 수 있었다“며 ”약물중독에 빠진 이들과 가족들이 낙담과 절망과 포기 속에서도 오직 구할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써, 철저히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구하고 의지하면 구해 주시고 새로운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고 했다.

박 목사의 인도로 약물중독에 따른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통성기도가 이어졌다. 이들은 △약물 치유기관을 위하여 △병원과 재활센터를 위해서 △약물중독 환우를 위해서 △국가가 처벌보다 치료를, 치료 후 재활과 사회복귀 연결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약물중독치료가 선교지라는 것을 깨닫고 한국교회가 선교적 관점으로 치료에 관심을 갖고 나서도록 등을 두고 뜨겁게 기도했다.

이어 이선민 (재)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장의 인사 및 연구소 소개와 대학 캠퍼스 중심으로 마약예방 및 퇴치운동을 벌이는 DAPCOC과 민간재활센터의 활동 사역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조성남 박사.©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1주 첫 강사로 등단한 서울시마약관리센터 센터장 조성남 박사(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이사)는 ‘약물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약물중독에 따른 뇌 현상을 그림을 통해 세세하게 짚으며 심각성 및 중독 예방을 알렸다.

 

조 박사는 미국의 마약 성분 진통제인 펜타닐 복용에 따른 얼굴 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남용 비상사태 선포, 미 전역 페나닐 해독제 자판기 설치 그림을 슬라이더로 보여주며 “국내 대학교에 버젓이 붙어 있는 액상대마 광고지, SKY대학교 동아리 마약 투약 운반 판매, 프로포폴 불법투약, 다이어트 의사처방에 중독성분, 약국서 직원의 졸피뎀 복용, 10대들의 SNS 마약 유통 등 마약류가 일반, 대학, 종교에까지 뻗치고 있다“며 위험성을 알렸다.

조성남 박사는 마약류 중독으로 뇌질환과 만성질환을 꼽았다. 그는 ”뇌질환으로는 보상회로에 일시적인 도파민 과활성화를 통해 기분이 좋아지지만 결국은 보상회로를 비롯한 뇌조직을 파괴하여 정신질환 등을 야기한다“며 ”만성질환은 남용을 통해 느꼈던 기분이 기억장치에 저장되어 평생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이 날 때마다 갈망이 생기고 재발 되는 특성이 있어 현재 이 기억을 없애는 방법이 없어 재발하지 않도록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특히 ”마약중독은 병식이 없는 관계로 자신이 중독되었음을 부정하는 경향으로 치료받은 경우가 매우 적으며, 강제 치료가 가장 빠른 시기일 수 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었을 때 치료 연결 필요, 경찰 단계부터 치료 연결하여 법적 이득 제공, 검찰에서 치료보호 조건부 기소유예, 법원에서 치료 명령 등“을 제시했다.

나아가 “마약 중독은 전염병”이라며 “한사람이 중독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반면에 반대로 한 사람이 잘 회복되면 주변의 중독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기에 전적으로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카인 자극에 의해 활성화되는 변연계, 코카인에 대한 기대감이 도파민 증가 유도, 메스암페타민에 의해 파괴되는 뇌의 부위(그림 설명), 메스암페타민 중독으로부터 회복을 위한 집중치료, 치료의 목적 등을 소개하며 “대학생을 위한 마약 및 중독 예방센터 등 예방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조 박사는 결론에서 “중독은 단 한 번에서 시작되기에 한 번을 안 하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부모와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좀비거리’ 중독자 재활 사역 활동을 오랜기간 해온 채왕규 목사가 모친상으로 귀국했다가 기도회에 참석했다. 채 목사는 “미국 교회 역시 이제야 백여명이 얼마전에 중독자들을 위해 기도함으로 모였다. 이제는 정말 때가 온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날, (재)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는 조성남 박사 저 ‘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 서적을 참석자 100명에게 선물했다.

주최 측은 “중독자와 그 가족들은 중독 문제로 인해 심리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죄책감과 사회적 낙인 속에서 고립되기도 하는데, 이번 기도회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경험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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