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기독교 변증가들, 신성모독 고발과 신변 위협 속 해외로 탈출

급증하는 신성모독 혐의와 물리적 위협... "기독교인 표현의 자유, 인도네시아 내에서 사실상 봉쇄"
기독교 변증론자 에드윈 후타바라트(Edwin Hutabarat)가 디아스포라 TV에서 인터뷰하던 모습. ⓒ디아스포라TV 영상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로 고발되면서, 다수의 기독교 변증가들이 해외로 피신하고 있다.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된 기독교인들

모닝스타뉴스(Morning Star News)에 따르면, 기독교 변증가 에드윈 후타바랏(Edwin Hutabarat, 활동명 '메타트론')은 2024년 11월 7일, 동자바 지역경찰청 사이버범죄과에 이슬람 급진단체인 '신성모독 반대 공동체 연합'으로부터 고발된 뒤 네덜란드로 피신했다.

이 단체는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수아라 세자티(Suara Sejati)', '블레스미갓(Blesmigad)', '상 디베이터스(Sang Debaters)'가 꾸란의 의미를 왜곡하고 무함마드 예언자에 대한 모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 바소리 알위는 "해당 영상들이 무슬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으며, 무함마드를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말했다.

에드윈과 함께 방송하던 '팔레르모의 아가타(Agatha of Palermo)' 또한 10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Benteng77'의 라이브 방송 중 무함마드에 대한 신성모독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11월 1일 자카르타 메트로자야 경찰에 고발됐으며, 현재는 이탈리아로 피신한 상태다.

◈해외에서 활동 이어가는 기독교 변증가들

미국에 거주 중인 데위 불란(Dewi Bulan)은 틱톡 계정(@WeareforMurtadin)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비판 영상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이슬람 신학대학 강사 출신이자 현재 기독교 목회자인 아브라함 벤 모세(Abraham Ben Moses, 본명 샤이푸딘 이브라힘)는 2018~2022년 신성모독 혐의로 수감된 뒤, 이후에도 꾸란의 300개 구절이 비이슬람인에게 차별적이라며 삭제를 주장해 추가 기소되었다. 그는 6년형과 10억 루피아의 벌금형이 구형된 상황에서 미국으로 도피했다. 소피아 알하얏(Sofia al-Hayat)도 같은 혐의로 미국에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균형한 법 집행과 표현의 위축

서자바 주 치비농 지역의 인도네시아 개신교회(GPdI) 소속 니키 예프타 와카리(Nicky Jefta Wakkary) 목사는 "소수 종교에 대한 박해에는 국가는 침묵하지만, 이슬람 다수의 반발이 있을 때는 즉각 개입한다"며 "법이 공정하지 않기에, 기독교 변증가들이 해외로 나가 활동하는 것은 선교적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세타라연구소(Setara Institute for Democracy and Peace) 부대표 보나르 티고르 나이포스포스(Bonar Tigor Naipospos)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독교 변증가들이 신변 위협이나 신성모독 혐의로 범죄화될 수 있어 자유롭게 발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들이 기독교를 잘못된 교리로 공격하며 시작된 갈등이 온라인에서 격화되고 있다"며, "교회 설립이나 기독교 활동이 이슬람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종교 간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적 긴장 고조와 기독교인 소수의 현실

국제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83.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11.43%, 이 중 복음주의 신자는 3.23%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가 급진화되고 있으며, 복음전도 활동을 하는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인니 #인도네시아핍박 #신성모독 #핍박 #박해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