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사고와 관련해 해당 부대 지휘관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공군은 11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조사 과정에서 법령 준수 의무 위반이 확인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과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 직후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부대 지휘관들이 지휘·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속하게 인사조치를 단행했으며, 이는 사고 발생 닷새 만이며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공식 사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한편, 사고를 직접 일으킨 조종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 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수 총장은 10일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공군이 오히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를 일으켰다"며 "전례 없는 오폭사고로 국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부상을 입히며 재산 피해를 초래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철저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은 같은 날 국방부에서 발표한 KF-16 전투기 민가 오폭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당시 조종사가 세 차례 이상 표적을 재확인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6일 오전 10시경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훈련 중 발생했다. 당시 공군 전투기 13대가 5개 편조로 나뉘어 훈련에 참가했으며, 사고를 낸 KF-16 전투기 2대는 세 번째 편조였다.
사고기들은 오전 9시 19분 군산기지를 이륙해 9시 45분 대기지점에 진입한 후, 10시 4분에 1·2번기가 각각 4발씩 MK-82 일반폭탄을 투하했다. 그러나 투하된 폭탄들은 목표지점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민가 지역에 낙탄되면서 큰 피해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