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6.25 전후 전남·경상 희생 기독교인 진실규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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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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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광주 양림교회에 세워진 박석현 목사의 순교비. 박석현 목사는 1950년 9월 27일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됐다. ©진실화해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박선영, 진실화해위)가 6·25전쟁 전후 전남과 경상지역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기독교인들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이달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박선영 위원장 취임 이후 내려진 첫 결정이다.

18일 진실화해위는 전날 열린 제93차 위원회에서 적대세력 등에 의해 집단희생된 종교인 등 민간인 305명(총 13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적대세력에 희생된 기독교인 사건이 진실규명 대상이 됐다. 전남 목포·영암·해남·강진·담양 등 5개 지역 12개 교회에서 1950년 8월~1951년 10월 기독교인 25명이 희생됐고, 영남의 영천·경주·울산·청송 등 11개 지역 11개 교회에선 1946년 10월~1950년 9월 기독교인 12명이 적대세력에 희생됐다.

전남 목포 등 5개 지역의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인민군 점령기인 1950년 8월부터 빨치산들이 활동했던 1951년 10월까지 발생했다. 진실규명대상자 25명 중 남성이 22명(88.0%)으로 대부분이었고,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희생자가 12명(48%)으로 가장 많았다. 교회 직급별로는 목사, 전도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급이 10명(40%), 집사와 일반 교인이 15명(60%)이었다.

경상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대구 10월 사건 직후인 1946년 10월부터 한국전쟁 발발 후 인민군 점령기의 막바지인 1950년 9월까지 발생했다. 진실규명대상자 12명 중 남성이 11명(91.7%)으로 대부분이었고, 50세 이상 희생자가 7명(58.3%)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또한 목사, 강도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급이 8명(66.7%)으로 다수였다.

사망자들은 주로 우익활동을 했거나 친미 세력으로 간주돼 희생됐다. 또는 이들의 가족이거나 인민군에게 비협조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희생됐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북한 정권의 사과를 촉구하고 피해 보상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진실화해위는 강원과 충남 아산, 경북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군경에 희생된 민간인 156명과 적대세력에 희생된 92명에 대한 진실규명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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