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희망등록자 178만 명… 국민의 3.4%

“장기기증 활성화하는 다방면의 제도 개선 필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누적 178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하 관리원)을 통해 집계된 2023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8만3,362명으로, 전년 대비 약 20%가 늘어났으며,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누적 희망등록자 수는 178만3,283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020년 6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3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본부는 전했다.

작년 희망등록자의 성별은 남성이 37%(3만867명), 여성이 63%(5만2,495명)으로 여성 참여가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기(2만933명), 서울(1만5245명), 부산(6천675명), 경남(6천282명), 인천(4천460명) 순으로 등록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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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젊은 층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 증가세가 뚜렷했는데, 20대가 21%(1만7,422명)로 가장 많았다. 최근 3년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살펴보아도 23%가 20대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체 등록자의 40%가 10~30대인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나 눈에 띄었다고 한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수도 증가해 2018년 이후로 가장 많았다. 2020년 478명, 2021년 442명, 2022년 405명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483명으로 전년 대비 19% 정도 증가했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나눔을 통해 2023년 신장(814건), 간장(420건), 심장(245건), 폐(202건), 췌장(24건) 등 총 1,705건의 고형장기 이식수술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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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이식 대기 환자에 비해 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해 매일 7.9명의 환자가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실정이라고. 매년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가파르게 증가해 2013년 2만 6,036명 에서 작년 5만1,857명으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에도 국내 장기기증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본부는 전했다. 인구 100만 명당 뇌사 장기기증인 수를 나타내는 장기기증 활성화 지표인 PMP 수치에서도 2022년 한국은 주요국 중 하위 권에 속하는 7.8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스페인(46.03), 미국(44.50), 영국(21.08)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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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178만 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국민의 3.4%만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하고 있어 국민의 56%가 등록자인 미국 등과 견주어보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운전면허증 발급 서류에 장기기증 의사에 관한 문항을 삽입해 인식 과 함께 등록률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한국형 각막은행 설립처럼 실제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다방면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