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명복(冥福)이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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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 강서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 강서교회 김창환 목사

기독교식 조문 인사말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장례식장 빈소에서의 조문을 할 경우 상주와 맞절을 하고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이때 위로의 말은 정중하게 하면 되는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주님의 위로를 빕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OOO 께서는 천국에 가셨습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처럼 인사말을 상주에게 전하면 된다. 최근에 유명한 배우가 안타까운 죽음을 했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

1. 성경은 믿는 자들은 영생을 얻어 심판에 이르지 않는다고 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2. ‘명복을 빕니다’는 불교식 조문이다.

통상적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인사말을 많이 한다. 이 표현은 교회예식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나오는 ‘명복’의 의미는 죽은 뒤 저승에서 받은 복을 뜻한다. “명복(冥福)은 불교에서 사후의 세계로 일컫는 명부(冥府)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심판을 받지 말고 복을 받기를 바란다”는 말로 장례식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3일간 이승(삼일장: 三日葬)에서 머물다가, 명부사자(冥府使者)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고 믿는데, 이때 명부(冥府)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왕이 있다고 한다. 이를 명부시왕(冥府十王)이라 하는데 진광대왕(秦廣大王)·초강대왕(初江)·송제대왕(宋帝)·오관대왕(五官)·염라대왕(閻羅)·변성대왕(變成)·태산대왕(泰山)·평등대왕(平等)·도시대왕(都市)·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 혹은 전륜대왕) 등이 있다. 이 중 다섯 번째인 염라대왕은 시왕 중의 우두머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죽은 자는 시왕 중 7명의 대왕에게 순서대로 각각 7일씩 49일 동안 심판을 받는다. 그러나 살면서 죄를 많이 지은 자는 49일 이후 3명의 대왕에게 다시 심판을 받는데, 죽은 후 100일이 되는 날은 제8 평등대왕, 그리고 1년이 되는 날에는 제9 도시대왕, 3년째에는 제10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을 받아 총 3년의 기간 동안 명부시왕의 심판을 받는다. 그러니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명복(冥福) 빈다"는 표현은 죽은 이후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을 때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고 좋은 낙원으로 가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저승’은 비기독교적인 용어이다. 그리고 명복 또한 불교와 관련이 깊은 용어로 기독교에서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3.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의 조문을 권장한다.

그래서 기독교식 조문 인사말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말을 사용하면 된다. 여기서 삼가의 의미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이며 정중하게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한다’란 의미이고, 조의[弔意]의 의미는 OOO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이다. 따라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는 ‘겸손하고 몹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고인의 죽음을 슬퍼합니다’라는 의미이다.

4. 조의 위로 문자 메시지로 쓰는 조문 인사 문장 예시

“천국 소망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늘의 위로가 넘치시기를 빕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슬픔과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부디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OOO께서 하나님의 곁에서 평화로운 안식을 얻기 바랍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하며 천국에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평안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주님께서 소망 주시기를 바랍니다.”
“천국에서 만날 날을 소망하시면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5. ‘기독교식 조문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자.

이 내용을 널리 알려서 앞으로는 ‘명복을 빕니다’라는 불교식 용어를 목회자나 성도들이 쓰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부터 ‘기독교식 조문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김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