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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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목사(세인트하우스 평택)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메디치상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상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한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한강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했다. 워낙 힘들게 썼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작품 완성, 즉 자기완성의 기쁨을 그렇게 표현했다.

사람들은 자기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존재다. 여성들이 결혼하거나 출산 후에도 여전히 자기 완성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 자기완성을 위해 취업을 하거나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사회구조와 남성 혹은 남편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고뇌에 빠진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그런 고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남녀 구분 없이 자기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자들이 의외로 많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는 평생 의사로서 간장 외과학을 발전시킨 의학자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와 장학사업과 인술을 베푸는 자였다. 수술비가 없는 환자를 위해 자신의 월급으로 수술해 주고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밤에 몰래 환자를 병원 밖으로 탈출하게 했다.

그는 의술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박애주의 정신을 실천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환자가 돈이 없어서 의사를 보지 못하고 죽으면 그 얼마나 불쌍한가. 나는 그런 사람을 위해 의사가 되겠다.” 진정 자기완성의 길을 걸어 간 것이다.

주중 한국 최장수 대사였던 김하중은 자기완성의 표본적 인물이다. 그는 외무고시를 거처 직업 외교관이 되었다. 그는 언젠가는 한국이 중국과 수교할 날이 올 줄을 예측하고 미국이 아닌 주일 일본대사관 초급 외교관을 자원했다. 그 시기에 일본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을 만나고 교제했다. 후에 한중 수교가 이루어져 고위급이 된 그들과 다시 만나 교류하며 한중 외교에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성장과 함께 국가의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했다. 그날이 도래해 그 꿈을 이루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고 은퇴 후 자기 관리를 위해 십여 년간 언론에 자신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탈북자들을 위해 거리에 돌아다니는 자들은 어쩔 수 없지만 한국대사관 안으로 들어온 자들은 중국 당국을 설득해 한국으로 보냈다. 그들을 살리는 것이 나의 본분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꿈꾸는 소원이 있다. 그것이 자신만 아니라 이웃을 위해 유익을 끼치는 것이라면 결국 그런 자들로 인해 사회는 희망이 넘치게 될 것이다. 최근 국내외 소식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엔데믹과 전쟁, 국제 경제 불황까지 겹쳐 불안은 더 민감한 상태이다.

새무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은 19세기에 출판된 책으로 100년이 지난 지금도 자기개발서의 고전과 같다. 목차를 보면 상식적 내용이다. 예를 들자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행운이 찾아 온다”,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목표는 인격의 완성이다.”

자기완성을 위해 어떤 난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자들은 현재를 돌파해 나갈 수 있다. 그 비전이 자신을 끌고 나가기 때문이다.

#정재우